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6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제68차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한국이 16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의장국으로 선출됐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한국이 핵 문제에 관해 최고의 권위를 가진 기구인 IAEA에서 총회 의장국이 된 것은 두 번째다.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사 겸 주빈 국제기구대표부 대사가 20일까지 열리는 제68차 총회를 주재한다. 함 대사는 의장 수락 연설에서 “(총회에서는) 비확산 문제를 다루고, 차세대 소형 원자로(SMR)의 도입 여건을 조성하며, 핵 기술의 세계적 확대에 대응해 강력한 핵 안보를 확보하는 것의 시급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이 IAEA 총회 의장국이 된 것은 1957년 창설 회원국으로 IAEA에 가입한 이후 두 번째다. 한국은 1989년 제33차 총회에서 한국과학재단 정근모 박사가 의장을 맡았고, 2021~2022년에는 IAEA 이사회 의장국으로 선출돼 활동했다.

총회에선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기 개발에 대한 규탄이 잇따랐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고, 여러 장소에서 북한이 불법적인 핵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는 것을 관측했다”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했다.

프랑수아 자크 프랑스 원자력에너지청장은 “IAEA 사무총장이 연례 보고서에서 언급한, 군사적 핵 프로그램에 쓰일 수 있는 경수로 시운전 가능성과 풍계리 핵실험장의 7차 핵실험 준비 상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프랑스는 북한에 어떠한 새로운 핵실험도 하지 말 것이며 모든 핵무기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즉각 폐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유럽연합(EU) 대표는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핵무기 보유국의 지위를 결코 가질 수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수 없을 것”이라며 “북한은 NPT와 IAEA 포괄적 안전 조치 협정 및 추가 의정서를 준수하는 것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