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상(왼쪽)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제4차 유라시아여성포럼과 브릭스여성포럼 참석을 위해 16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주북 러시아 대사관이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전했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 텔레그램 캡처. 연합뉴스

러시아를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한반도 안보 환경이 “엄중한 위험계선에 치닫고 있다”며 “(북한은) 그 어떤 적대적 행위에 대해서도 추호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 외무상이 지난 18~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4회 유라시아 여성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22일 전했다. 이 포럼에서 ‘반미 연대’를 강조한 최선희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일어난 우크라이나 전쟁을 “성전(聖戰)”으로 부르며 전쟁 발발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제1회 브릭스 여성포럼과 동시에 개최된 이 포럼에는 북한, 러시아, 벨라루스 등 120국 여성 대표가 참석했다.

최선희는 ‘21세기 외교와 지정학’을 주제로 진행된 회의에 참석해 “세계 평화와 안정이 엄중한 위협을 당하는 근원은 국제사회의 염원과 배치되게 패권과 사리를 추구하며 진영 대결과 편 가르기를 시도하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강권과 전횡”이라고 했다. 최는 이어 “지금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의 안보 환경이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일부 나라들의 배타적인 동맹 추구 정책으로 인해 긴장 격화와 대결의 악순환”에 빠져 있다며 “최근에는 보다 엄중한 위험계선에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희는 또 북한이 “국가의 자주권과 존엄, 인민의 안녕을 위협하는 그 어떤 적대적 행위에 대해서도 추호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의로운 투쟁과 강력한 힘으로 조선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그는 “러시아의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안전 이익을 체계적으로 유린해온 미국과 서방의 반러시아 대결 정책의 직접적 산물”이라며 “러시아 군대와 인민의 정의의 성전에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