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북한이 평양 상공에 남한 무인기가 침범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해당 전단에는 김정은 부녀의 명품 사치에 대한 비판적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한국 무인기가 살포했다며 흐리게 공개한 대북 전단에는 ‘자기배 불리기에 여념없는 김정은’이라는 문구와 함께 스위스 명품 시계를 착용한 김정은과, 프랑스 명품 크리스챤디올 패딩을 입은 딸 주애의 사진이 실려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부녀가 과거 ICBM 시험발사 때 착용했던 이 명품 시계와 패딩의 가격은 각각 1500만원, 240만원 정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단에는 또 ‘연소득으로 구매 가능한 식량 비교’라는 문구와 함께 한국과 북한 주민의 소득 격차를 쌀과 옥수수의 구매 격차로 비교하는 그림이 실려 있는 것으로 식별됐다. ‘지옥으로 떨어지고 있는 북조선의 경제상황’이라는 문구 등으로 김정은 체제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간 대북 전단을 살포했던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이 이번에 ‘적무인기에서 살포된 삐라장들과 삐라묶음통’이라며 공개한 전단 형식과 디자인 및 색상 등은 기존 국내 민간단체가 보낸 전단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내 단체가 아닌 제3의 새로운 단체가 이번 무인기 사건을 주도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