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21일(현지 시각) “탈영한 러시아 파병 북한군 18명이 현재 러시아 당국에 구금됐다”며 “이들은 며칠째 식량을 주지 않자 지난 14일 진지에서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앞서 지난 18일 본지와 우크라이나 매체들에 “러시아 쿠르스크주와 브랸스크주 사이, 우크라이나 국경 약 7㎞ 지점에서 북한군이 집단 탈영해 러시아군이 이들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이날 러시아 당국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근무지를 이탈한 북한 군인 18명을 구금했다고 군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매체는 “파병된 북한군이 러시아에서의 훈련이 끝난 후 쿠르스크주의 한 숲에 배치됐지만 며칠 동안 식량과 지침 없이 방치됐다”며 “탈영병들은 ‘러시아군 사령부를 찾기 위해 진지에서 이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진지에서 약 60㎞ 떨어진 곳에서 러시아 당국에 의해 발견돼 구금됐다고 한다. 탈영병들은 당시 이 지역의 한 훈련장에서 러시아군으로부터 현대 보병전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었다고 우크라이나군 고위 소식통은 전했다. 현지 인터넷 매체 ‘그로마드스케’는 “이들은 러시아군과 기술 협력을 명분으로 러시아에 온 40여 명의 북한군 정예 병력 중 일부”라며 “러시아군의 쿠르스크 지역 수복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북한 공식 대외 매체와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은 파병 관련 소식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현시점에서 해외 파병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여름 수해 피해 복구 현장에 군부대를 대거 투입했지만 복구 작업은 여전히 미진한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수해 피해에 악화된 민심이 수습되기도 전인데 대규모 병력 파병 사실을 주민들이 알면 김정은 정권을 향한 여론은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우리 정부 발표가 맞는다든지 틀린다든지 공식 반응을 내놓는 것 자체가 곤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