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충남 계룡 대한민국국제방위사업전 대한항공 부스에 전시돼있는 국산 자폭드론 'KUS-LM'. 군은 연내 국산 자폭드론 실전배치를 할 방침이다. /양지호 기자

폴란드산(産) 자폭 무인기(드론) ‘워메이트’ 200여 대를 도입하고 있는 국방부가 연내 첫 국산 자폭 드론 실전배치에 나선다. 우크라이나전을 통해 자폭 드론은 적 전차·장갑차·헬기 및 이동식 레이더 등을 타격하는 ‘저비용 고효율’ 무기로 주목받고 있는데 우리 군도 추가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2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방부는 현재 국산 자폭 드론 실전 배치를 위해 시험 평가 및 계약 절차를 밟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내 실전 배치할 국산 자폭 드론은 수십 대 규모로, 앞으로 국산 드론 성능 개선 사업과 함께 배치 규모도 늘려갈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국산 자폭 무인기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도해 개발한 것으로 조만간 드론작전사령부 등에 배치할 방침”이라며 “국산 자폭 드론은 더 시간을 갖고 개발할 방침이었지만 최근 북한의 자폭 드론 활용 타격 위협이 높아지는 등 안보 상황이 악화되면서 국산도 연내에 실전 배치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고 전했다.

우리 군이 도입할 자폭 드론은 ADD와 대한항공이 함께 개발하고 있는 소형 자폭 무인기가 유력하다고 한다. 이 드론은 영상 감지기를 탑재해 표적 탐지 후 영상 추적 방식으로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군 소식통은 “폴란드산 자폭 드론과 비교하면 최대 비행 사거리나 정밀 타격 능력에서 일부 차이가 있다”며 “두 드론을 병행 운용할 경우 유사시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무력화를 위한 타격 작전 등 각종 작전에서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은 향후 한반도 유사시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드론 소모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포탄에 준하는 수준으로 자폭 드론을 비축하는 방침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