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백선엽 한미동맹상’ 수상자로 미국의 6·25전쟁 영웅 고(故) 딘 헤스 대령이 선정됐다.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제12회 백선엽 한미동맹상 시상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로널드 헤스(고 딘 헤스 대령의 셋째 아들), 로렌스 헤스(고 딘 헤스 대령의 첫째 아들), 김용현 국방부 장관. /국방부

제56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참가차 미국을 방문 중인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동맹의 밤’ 행사에서 함께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헤스 대령의 첫째와 셋째 아들인 로런스·로널드 씨에게 상을 전했다.

헤스 대령은 전쟁 당시 미 공군 ‘바우트 원’(BOUT-1) 부대 지휘관으로 참전해 한국 공군 조종사들을 훈련하면서 ‘한국 공군의 대부(代父)’라는 호칭을 얻었다. 전쟁 초기 250회 전투 출격으로 북한군 격퇴에 기여했고, 전쟁고아 1000여 명을 제주도로 후송해 ‘전쟁고아의 아버지’로도 불렸다.

심사위원회는 헤스 대령이 전쟁 당시 미 공군 바우트 원부대 지휘관으로 참전해 한국 공군 조종사를 훈련시킴으로서 한국 공군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헤스 대령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수시로 한국을 방문해 고아들을 돌보면서 20여 년 간 전쟁고아 후원금 모집에 앞장섰다. 이에 우리 정부는 1951년 을지무공훈장을, 1960년 국민포장을, 1962년 소파상을 그에게 수여했다.

헤스 대령이 몰았던 F-51D 무스탕 전투기에 새겨져 있던 ‘By Faith, I Fly’ 문구는 ‘신념의 조인(信念의 鳥人)’이라는 번역으로 오늘날 한국 공군 군가 제목으로도 남아 있다.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인공지능학과 학생들이 보훈부가 제공한 참전용사들의 흑백사진을 바탕으로 컬러화한 딘 헤스 미 공군 대령. /국가보훈부

헤스 대령은 1969년 예편 이후 2015년 고향 오하이오주에서 영면했다. 한국 공군은 매년 추모식을 거행하면서 그의 공로를 기리고 있다.

김 장관은 한미동맹의 밤 환영사에서 “헤스 대령님, 당신의 헌신 덕분에 살아남은 한 어린이가 당신이 지켜준 자유 대한민국의 국방부 장관이 돼 당신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헤스 대령은 수많은 공산 세력을 때려잡은 전쟁 영웅”이라고 말했다.

유가족은 상금 3만 달러를 헤스 대령이 지원했던 보육원에 기부하기로 하며 “아버지께서 살아 계셨다면 그렇게 하기를 원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선엽 한미동맹상은 2013년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아 동맹의 의미를 조명하고 미래 동맹의 발전 모색하고자 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