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31일 시험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은 미국 ICBM ‘미니트맨-Ⅲ’처럼 복수의 탄두가 각기 다른 목표물을 타격하는 다탄두형을 목표로 개발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3일 ‘화성-19형 분석 자료’를 통해 “고체 연료 엔진을 사용하는 화성-19형은 기존 ‘화성-18형’에서 길이와 직경을 늘린 사실상의 개량형”이라며 “탄두 적재 공간과 탑재 중량을 늘려 다탄두형으로 개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화성-19형은 탄두부가 화성-18형과 달리 뭉툭해졌는데 탄두부 적재 공간 및 탑재 중량을 늘리기 위한 형상 변화라는 해석이다.
유 의원은 화성-19의 형상과 미사일 직경 변화를 봤을 때 러시아의 지원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했다. 유 의원은 “뭉툭해진 탄두부는 러시아의 다탄두형 ICBM ‘사르맛’(RS-28)과 유사하고, 1단 추진체는 역시 러시아의 다탄두형 ICBM ‘야르스’(RS-24)와 형상이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또 “미사일 직경 변화에 따른 추가 엔진 시험 없이 발사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의 기술 지원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동해상으로 화성-19형을 고각 발사했다. 북한 관영 매체에 따르면 이 ICBM은 1시간 26분 동안 약 1000㎞를 비행하면서 정점고도 7687㎞를 기록했다. 정점고도와 비행시간 모두 북한의 기존 ICBM 시험발사 중 최고 기록이었다. 화성-19형이 다탄두형 ICBM으로 개발이 완료되면 사거리는 미 본토 전역에 닿는 1만5000㎞ 이상이면서 미 동부의 워싱턴DC·뉴욕 등 다수의 지역을 ICBM 하나로 동시 타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 의원은 “2017년 4월 김일성 105주년 때 고체 연료 엔진 ICBM 이동식발사차량(TEL)과 미사일 목업(mock-up·실물모형)을 처음 공개한 이후 7년 만에 고도화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선 후 미 본토 타격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북한이 추가로 고각 발사하거나 정상 각도로 (화성-19형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