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7일 단거리탄도미사일 현무-Ⅱ 실사격 훈련을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8일 밝혔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 지난 5일 600㎜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하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군이 유사시 대북(對北) 대량 응징 보복(KMPR)의 핵심 무기인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을 공개 발사한 것은 2022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합참은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예하 관련 부대가 충청남도 안흥 지역의 서해 사격장에서 실사격 훈련을 진행했다”며 “미사일은 200여㎞를 비행해 남쪽 해상의 가상 표적에 명중했다”고 밝혔다. 군이 현무-Ⅱ를 대응 발사한 충남 안흥에서 북동쪽 200㎞ 지점에는 북한이 지난 5일 600㎜ 방사포를 발사한 황해북도 사리원이 있어 도발 지점 원점 타격 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현무-Ⅱ는 사거리에 따라 A·B·C형(약 300㎞~1000㎞)으로 나뉜다. 군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사거리가 500㎞가량인 현무-ⅡB로 알려졌다. 사거리가 가장 긴 현무-ⅡC형은 유효 사거리가 1000㎞에 달해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합참은 “군은 이번 실사격 훈련을 통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적의 도발 원점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군은 실사격 훈련 등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앞서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예하 2개 부대는 지난 6일 지대공 미사일인 천궁-Ⅱ·패트리엇으로 각각 가상의 적 탄도미사일 표적을 요격하는 훈련을 했다.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능력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백령·연평도에선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6600여 명을 동원한 대규모 증원 훈련도 진행됐다. 합참 주도의 대규모 연례 야외 기동 훈련인 ‘호국훈련’의 일환이었지만 이번에는 북한의 무인기 침투와 장사정포 도발, 기습 강점 시도 등을 염두에 두고 훈련을 했다고 한다. 해병대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주도로 육·해·공군과 해병대 전력이 참여했다. 함정 10여 척, 상륙기동헬기(MUH-1)·아파치 헬기(AH-64E)·블랙호크 헬기(UH-60) 등 항공기 35대가 동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