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7일까지 열흘 연속으로 접경 지역에서 위치 정보 시스템(GPS) 신호 교란을 시도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 강원 북부 지역에서 전파를 발신해 GPS 신호 교란을 시도했다. 북한이 GPS 교란을 시도한 것은 지난 8일부터 열흘 연속으로, 초기 시도는 서북도서 지역에 국한됐으나, 지난 14일부터는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에서 교란 신호가 잡혔다.
군은 북한군이 무인기 출현에 대비해 GPS 교란 훈련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지난 12일 언론 브리핑에서 최근의 GPS 교란에 대해 “주로 무인기 출현에 대비한 자체 훈련 목적이 많이 있다”고 했다. 북한 상공에 침투하는 무인기가 제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 계획된 경로대로 날아오지 못하도록, 전파를 쏴 GPS를 교란하는 훈련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북한의 GPS 교란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8차례 이상 있었고, 그 가운데 4차례가 올 들어 벌어진 것이다. 지난 3월 5~16일, 4월 2~7일, 5월 29일~6월 2일과 현재 진행 중인 교란 등이다. 우리 군의 피해는 없지만, 앞선 세 차례 교란으로 민간 항공기 533대, 민간 선박 1055척이 영향을 받았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GPS 교란이 시작된 2010년 8월부터 이달 13일까지 기지국과 항공기, 선박에 장애가 발생한 경우가 7270건에 달했다. GPS 교란 전파의 발신지는 개성, 금강산, 해주, 연안, 평강, 옹진, 강령, 청단, 해주 등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