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탐지·추적은 물론 요격까지 가능한 차기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이 오는 27일 해군에 인도된다. 해군은 같은 정조대왕급 구축함 2번함을 ‘다산정약용함’으로 이름붙이고 내년 진수하기로 했다.

2022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차세대 이지스함인 정조대왕함이 정박해 있다.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을 개량한 8200t급 정조대왕함은 ‘광개토-Ⅲ 배치(Batch)-Ⅱ’ 1번함이자 해군의 4번째 이지스함이다.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 추적, 요격 능력을 갖췄다. /뉴스1

20일 군에 따르면 정조대왕함은 오는 27일 해군에 인도된다. 정조대왕함은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7월 진수식을 했고, 현재까지 방위사업청과 건조업체 HD현대중공업이 기본 성능 검증 절차를 거쳐왔다. 정조대왕함을 넘겨받는 해군은 내달 초 취역식으로 함정이 해군에 왔음을 알리고, 이후 약 1년간 본격적인 함정 성능확인과 승조원 운용능력을 향상하는 전력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정조대왕함은 현재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과 비교했을 때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은 ‘탐지·추적’만 가능했는데 정조대왕함은 ‘요격’이 가능한 SM-6 함대공미사일이 탑재된다. 육상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처럼 종말 단계(탄도미사일이 대기권 재진입 후 낙하하는 단계)의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을 갖춘 것이다. 군은 향후 정조대왕함에 대기권 밖에서 비행 중인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SM-3 함대공미사일 탑재할 수 있도록 관련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월 SM-3 구매를 결정했다.

정조대왕함은 차세대 이지스함을 말하는 ‘광개토-Ⅲ 배치(Batch)-Ⅱ' 1번함이자 해군의 네 번째 이지스함이다. 배수량 8200t급으로 해군이 보유한 구축함 가운데 가장 크면서도 최대 속력은 시속 30노트(약 55㎞)에 달한다. 기존의 7600t급(광개토-Ⅲ 배치-I) 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에 비해 전체적인 크기가 커졌다. 무장력과 함정을 보호하는 스텔스 성능도 강화됐다.

한편, 해군은 최근 함명제정위원회를 열고 정조대왕급 2번함 함명을 ‘다산정약용함’으로 결정했다. 다산정약용함 진수식은내년 6~7월쯤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은 “다산 정약용의 과학기술 분야 업적을 고려할 때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해군력 건설에 부합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