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뉴스1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취임 전 얼른 만나자는 말씀을 먼저 3~4차례 했다”고 말했다.

신 실장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당시 양 정상 통화에 배석했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신 실장은 다만 “그 뒤로 트럼프 당선인 측이 미국 내 문제와 취임 준비 등을 고려해 ‘취임 전에는 외국 정상을 만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 사정으로 내년 1월 취임 전 만남이 어려워지게 됐다는 취지다. 신 실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관계에 관해선 “한·미·일 협력에 대해 회의론을 갖는 사람도 있는데, 트럼프 1기 때도 3국 협력을 강조하고 추진했었다”며 “협력의 모멘텀이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와 트럼프 2기 행정부 간에 정책의 세세한 부분은 다를 수 있지만, 한미 동맹을 강화한다는 큰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신 실장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밀착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 실장은 “(김정은의 방러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 답방하는 형식일 수 있다”면서 김의 방러 시점과 관련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신 실장은 또 북한이 올해 안으로 정찰위성 발사를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신 실장은 북한이 5월 27일에 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뒤로 6개월간 발사를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신형 발사 체계를 갖추면서, 체계를 개량하고 통합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했다. 신 실장은 “북한은 러시아에서 도입한 극초음속 추진 체계, 즉 액체산소와 중유를 결합(해 사용)하는 체계로 (발사체를) 개량하고 있다”며 “굉장히 많은 연소 시험을 했고 발사 준비가 막바지 단계로 연말 이전에 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신 실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은 “내년 (가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가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