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전에 파병된 북한군 가운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와 관련, “여러 출처로부터 관련 첩보를 입수했다”며 “사실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확인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각)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 그는 이 영상을 두고 러시아군이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를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불태우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텔레그램

앞서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참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당국이 북한군의 교전 및 사상자 발생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원은 지난달 24일 북한군 사상자 발생 외신 보도에 대해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구체적인 첩보가 있어 면밀히 파악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국(GUR)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14~15일 플레호보, 보로브자, 마르티노프카 인근에서 사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군은 대 드론전 경험 부족으로 희생된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은 드론을 피해 도망칠 줄 알며 숨어서 드론에 총을 쏜다. 북한군은 서 있는 채로 마구잡이로 쏴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