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 달 고별 순방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체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 지지 입장이 나온 이후 이뤄지는 방한으로 ‘권한대행 체제’의 동맹 외교가 안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달 14일(현지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 참석차 페루 리마를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 기념 악수를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25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 만료 전에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방한 시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1월20일) 전으로 바이든 행정부 임기 내 마지막 공식 방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이뤄질 예정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이른 시일 내에 블링컨 미 국무장관 방한을 검토 중”이라고 했고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24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날짜를 주고받으며 논의 중”이라고 했었다. 앞서 이달 초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동북아 고별 순방 당시 한국은 건너뛰고 일본만 찾았었다.

외교부는 다음달 20일 트럼프 취임 이후로 조태열 장관의 미국 방문도 추진 중이다. 앞서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각) 12·3계엄 후 첫 방미에서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과의 회담에서 계엄 사태로 멈췄던 주요 외교·안보 일정을 완전히 재개하기로 했다. 김 차관은 “한국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했고 캠벨 부장관은 “한 대행의 리더십과 한국 민주주의의 복원력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