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내주 한국 방문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할 예정인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일본 외무상의 현충원 참배는 2018년 4월 고노 다로 이후 약 7년 만이다. 올해는 양국이 수교 60주년을 맞은 해로, 역사적 상징성이 큰 현충원 참배를 통해 양국 관계 개선에 의지를 보이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3일 방한하는 이와야 외무상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의 양자회담에 앞서 현충원을 참배할 예정이다. 일본 측은 우리 외교부 공문을 통해 현충원 참배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7년 전 고노 당시 외무상의 참배 또한 2004년 마치무라 노부다카 외무상 이후 14년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화제를 모았었다. 외교 소식통은 “12·3 계엄 이후 한국이 혼란스러운 상황 등을 감안해 일본이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먼저 보인 것으로 판단한다”며 “탄핵 정국에서도 한일 외교가 작동하고있음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와야 외무상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회담을 갖는다. 한일관계 개선 및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협력 방안 논의가 주요 안건이다. 이와야 외무상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13일부터 한국을 시작으로 필리핀과 팔라우를 방문한다”며 “한국에서는 조태열 장관 등과 만나 대북 대응을 포함해 한일, 한미일 간 협력을 확보하고 국교정상화 60주년 관련 사업 추진도 확인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번 회담에선 올해 일본에서 개최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야 외무상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예방하는 방안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