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방한을 추진 중이다. 외교 소식통은 14일 “던리비 주지사가 한국 측과 방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성사되면 방한 시기는 이달 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와 산업부 등에 따르면, 던리비 주지사는 방한 기간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대한 한국 측 투자를 요청하고 관련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나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 던리비 주지사가 한국 정부를 비롯해 한국 기업 측에 LNG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청구서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워싱턴 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 사업, 관세 등을 언급했다.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워싱턴 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 사업, 관세 등을 언급했다. /UPI 연합뉴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 시각)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을 거론하며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각각 수조 달러씩 투자하면서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아무런 논의가 없는 상태에서 한국 등을 ‘사업 파트너’로 콕 집어 언급하며 투자 압박을 한 것이다.

이른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약 1300㎞ 길이에 달하는 가스관을 통해 알래스카 최북단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남부로 보낸 뒤 이를 액화해 아시아 등지로 수출한다는 구상이다.

그래픽=양인성
그래픽=양인성

하지만 대규모 액화 설비와 가스관, 저장 터미널 건설 등으로 천문학적인 자금이 들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우려도 있다. 가스관 건설 107억달러(약 16조원) 등 전체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은 440억달러(약 64조원)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엑손모빌 등 미 기업들도 2016년 사업에서 발을 뺐다.

그래픽=양인성
그래픽=양인성

정부 소식통은 “알래스카 프로젝트 참여는 실패 가능성이 있어 부담이긴 하지만, 성공하면 질 좋고 값싼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