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장제원 의원이 저도 모르는 얘기를 줄줄이 내놓는다”며 “장 의원이 굉장히 정보력이 좋으시거나 아니면 핵심 관계자(핵관)임을 선언하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을 공개 비판하면서 지난 21일 상임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 이 대표가 이와 관련해 특정인 실명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장 의원이)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이 ‘후보 사모에 대해 험담을 했다’고 얘기하는데 저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는 장 의원은 어떻게 알고 있었던 건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또 “(장 의원이) 주호영 조직총괄본부장도 여기저기서 안 좋은 얘기가 많이 들려온다고 얘기하면서 선대위 전반적인 내용을 쫙 열거하면서 다 질타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 내 아무도 모르는 내용들을 그렇게 했다는 건 무슨 정치장교인가”라며 “계선에 없는 사람이, 정치장교도 아니고 왜 그런 얘기를 하나”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전날 동아일보 인터뷰에선 “선대위 조직도상에 없는 분이라 더 문제”라며 “(그 사람은) 부산을 벗어나면 안 된다. 부산을 벗어나면 전 국민이 제보해야 한다”고 했다. 부산 사상이 지역구인 장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에 대해 장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서 “대응하지 않겠다”며 “지금은 오로지 정권교체와 윤석열 후보만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모욕적 인신공격에 대해 왜 할 말이 없겠나”라며 “그러나, 대선을 70여일 앞 둔 엄중한 시기에 당이 진흙탕 싸움에만 빠져있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수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