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그의 친형 고(故) 이재선씨의 갈등이 담긴 책 ‘굿바이 이재명’을 출간한 지우출판 김용성(62) 대표는 30일 “나는 3년 넘게 매달 2000원씩 당비를 납부해왔고, 지난 경선 투표에도 참여한 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이 후보를 비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당에 대한 충심으로, 동료 당원과 국민들이 제대로 알고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려 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 책은 민주당이 지난 22일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뒤 오히려 판매량이 급증해 인터넷서점 알라딘 등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재판부는 내년 1월 12일까지 양측의 자료를 받아본 후 가처분 인용·기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사회의 정의와 국민의 알 권리에 기여할 수 있는 책을 펴내는 게 출판인의 사명”이라며 “이 책 역시 세간에 떠도는 이 후보와 관련한 소문들을 객관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알 권리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 책에는 이 후보와 관련된 ‘친형 강제 입원 의혹’과 ‘형수 욕설’ 등에 대한 재선씨 측의 주장 등이 상세히 실렸다.

김씨는 민주당이 책 출간을 ‘선거에 영향을 끼칠 목적’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오해”라고 했다. 그는 “이 후보가 경선에 승리한 시점은 10월 10일이지만, 이 책은 지난 9월부터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로부터 원고가 완성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출판을 준비했다”며 “세세한 내용을 고치고 오타를 잡아내느라 출간이 늦어졌을 뿐”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책을 ‘필독서’로 규정하고 대대적 홍보에 들어갔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300권을 구입해 선대위에 배포할 것”이라고 했고, 원희룡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전 국민이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했다. 그러나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 책을 쓴 장영하 변호사는 이 후보에 대한 조폭 연루설 관련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도 당했고, 성남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오갔던 사람”이라면서도 “책과 관련해 추가 조치는 아직 예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자칫 추가 대응을 했다가, 책 홍보만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