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거 조직 개편과 관련해 “오늘부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겠다”며 “선거 캠페인에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바로 잡겠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는 “저와 가까운 분들이 선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게 아니라 철저히 실무형 선거대책위원회 본부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아래는 윤 후보와 기자들의 일문일답.

-지금까지 계속 선수는 (지지율) 전광판을 안 본다고 말했는데 이제 볼 수밖에 없다. 지지율 급락에 대해 당 내에서는 이준석 당 대표의 발언이 많은 영향이라고 하는데 후보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좋은 결과는 모두의 노력으로 이룬 것으로 다함께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일이다. 다만 결과가 좋지 않으면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저의 책임이다.

-홍준표 의원이 선대위원장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고, (후보도) 삼고초려했지만 불발된 걸로 알고 있다. 왜 불발됐나.

=글쎄 뭐 말씀하신 것과 관련해 정확한 경위에 대해서 저도 잘 모르는 부분이다. 경선에 함께 뛰었던 후보님들께 도움을 요청한 것은 맞는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조금 차이가 있어서 거기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

-이번 선대위 쇄신이 ‘윤석열 홀로서기’라고도 표현되는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결별로 해석해도 되는지. 결단 계기는 무엇인가.

=결별이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선거대책위원회라는 조직이 너무 커서 기동성이 있고 실무형으로, 그리고 2030 세대가 조금 더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자 했다. 조금 더 청년세대가 캠페인에 주도적으로 뛸 수 있게 하도록 하려면, 의사결정 구조도 단순화하고 실무형으로 바꾸는 게 맞겠다는 판단으로 결정했다.

-김종인 위원장과 어제 오늘 연락을 했나. 사퇴 표명을 받았는가. 그리고 ‘후보는 연기하라’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발언이 다소 문제가 있다고 봤는가. 이런 게 고려가 된 것인가.

=그저께 뵙고 오늘 또 아침에 전화도 드렸다. 감사 전화와 앞으로 많은 조언, 이런 거 부탁드린다고 말씀을 드렸다. 김종인 위원장의 ‘연기’ 발언은 나쁜 뜻은 아니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중진 정치인이라 하더라도 대선에 도전하는 입장이라면 아무리 정치 경험 많아도 캠프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조언들을 수용해서 따라야 하는 그런 말씀을 하신것이라 본다. 후보 비하의 입장에서 한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갈등의 한 축이었던 이준석 대표에게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 있나?

=저나 이준석 대표나 우리 둘 다 우리 국민과 당원이 정권교체에 나서라고 뽑아주신 것이다. 저나 이준석 대표나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똑같은 명령을 받은 입장이다. 저도 이준석 대표께서 아무튼 대선을 위해 당대표로서의 역할을 잘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토론을 제안하면 받겠다’고 연일 토론하자고 하는데 받아들일 의향이 있나.

=저는 상대 후보의 대장동을 비롯한 여러가지 개인 신상과 관련된 의혹, 그리고 공인으로서의 정책과 어떤 결정, 그리고 대선 운동 선거운동 과정에서 발표한 이런 공약들과 관련해서 국민과 검증하는데 3회 토론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캠프의 실무진들에게 토론에 대한 법정 토론 이외의 토론에 대한 협의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김종인 위원장과 거리가 있었던 홍준표 의원을 찾아가거나 직접 도움 요청할 게획 있는가.

=우리 국민의힘의 모든 분의 힘을 합쳐서 우리가 같은 생각으로 단일대오로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 필요한 모든 일은 제가 할 것이다.

-최근 후보 지지율 하락세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상승세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안 후보와의 단일화나 소통 계획은?

=모든 선택은 국민이 한다. 그것에 대해 정치인이 이러고 저러고 평가하는 게 적절치 않다. 늘 말씀드리지만 단일화 얘기라는 것을 선거 캠페인을 서로 벌이는데 정치 도의상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후보님 직속이던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역할은 어떻게 되는가? 김한길 위원장과는 어떻게 소통했는가?

=김한길 위원장은 위원장직을 그만뒀다. 새시대준비위는 우리 국민의힘이 정권교체 열망하지만 국민의힘에서 담기 어려운 분들이 함께 동행하기 위한 조직이다. 그분들은 새시대준비위원회 나름대로 이런 정권교체를 위한 일들을 하면서 같은 길을 걸어갈 것이다. (이후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새시대준비위원회도 해체됐다고 언급했다.)

-선대위의 해산을 말했는데 선대본부를 다시 구성하게 됐다. 권영세 의원이나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등이 수장으로 거론되는데 누가 선장이 되어 같이 갈 것인가.

=선거대책본부장은 권영세 의원이 맡을 것이다.

-2030 세대를 강조했는데 2030의 마음 얻기 위해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에 참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가.

=선대본부가 위원회 구조가 아니라 본부 구조로 일하기 때문에, 선대본부의 무슨 직책을 맡는 것보다 당대표로서 얼마든지 활동할 수 있다. 선거운동이 중앙선대본의 직책이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김종인이 오늘 ‘후보가 비전이 없다’고 했고, 이준석 대표도 선거를 임하는 대전략 부족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판단하고 있나.

=비판에 대해서는 앞으로 좋은 말씀과 제언을 해주시지 않겠나 생각을 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여기까지 오게 된 원인과 책임이 윤 후보께 있다고 말하면서, 후보님의 가족 문제와 선대위 운영 문제 언급했다. 그것 외에도 비전 제시가 제대로 안 된다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모든 것을 국민께 맡길 생각이다. 선거 운동은 정부 최고결정권자가 되는 경쟁뿐 아니라 자질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다, 국민 뜻이 어떤 지를, 자기가 몰랐던 것을 깨닫고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후보와 가까운 이들의 이야기만 듣는 것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데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세계 어느 나라나 민주당이나 후보와 오랜 인연이 있고 오래 일한 사람이 중심이 되어 끌고 가는 게 맞는다. 저희 당 내부에서부터 선거 운동에 많은 분이 참여 의사가 있는데, 경선 캠프때부터 일하던 몇 분들이 이걸 가로 막고 있다는 얘기들이 있었다. 국민들이 ‘효율적인 선거를 위해서라면 그분들이 물러나서 뒤에서 돕는 게 맞지 않겠나’라는 말씀이 있어서, 결국은 당원과 국민 뜻을 받들어 선거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배우자 문제에 대해 ‘같은 잣대를 댈 것’이라고 했는데, 앞으로 60일 남았는데 배우자의 등판은 언제로 생각하고 있나.

=제 처도 재작년에 조국사태 이후에 처가와 제 처에 대해서 집중적인 수사를 2년간 받아왔다. 그러다보니 좀 심신이 많이 지쳐있고 제가 볼 떄는 어떤 면에서는 요양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제가 아무 형사적으로 처벌될 일이 없어 걱정하지 말라고 해도 여성으로서는 이런 것(수사를) 계속 받는 것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본인이 자신이 잘 추스리고 나면 선거 운동 과정에서 정치적 운동에 동참하기보다 조용히 할 일을, 봉사활동이라든지 이런 것을 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지금 제일 관심 가는 것이 권성동 의원이나 윤한홍 의원과 같이 ‘윤핵관’ 논란 휩싸인 분들이다. 이 분들이 자리를 내놨는데 일부 지지자들은 ‘자리가 없어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본인들은 저부터 후보에게 부담 주기 싫다고 한참 전부터 사의 표명을 했다. 선거대책 기구에서 물러난다 하더라도 정권교체와 제 당선을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다. 공식 기구에서 물러나게 되면 국민들이 우려하는 그런 일을 하기는 어렵다. 이게 같은 공간에 사무실에 앉아서 보고도 받고 지휘도 하고 그렇게 해야 하는데, 그 자리에서 물러나면 선거대책 기구에 영향을 주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배우자 관련 의혹이 추가적으로 나오는데 선제적으로 파악을 해서 문제 해결할 생각 없나. 입장문에서 국민이 듣고픈 말 하겠다고 했는데 그러면 소신 발언을 안 하고 선대위에서 준비한 발언을 하겠다는 것인가.

=그 말은 저는 국민들의 잘사는 미래를 위해서 이러이러한 것을 바꾸고 고치면 된다고 생각을 하지만 국민들께서는 관심이 다른 부분에 있으면, 국민들께서 현재와 미래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더 관심갖는 그 부분에 대해 파악해서 말을 하겠다는 뜻이다.

-당내에서는 의원 중심으로 이준석 대표 사퇴 여론이 일고 있는데 동의하는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이 대표와의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선거대책기구의 구성이나 조직은 후보인 저의 권한에 있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의 거취 문제는 제 소관밖의 사안이다. 많은 당원과 의원들이 이 대표께서 더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주기를 기대하는 그런 입장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영입 인사로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했었다. 사퇴 이후에 선대위를 꾸리면서는 공약과 영입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

=신지예 위원장은 사퇴를 했고, 선대위 자체가 해체가 됐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공동선대위원장 이런 분들의 직책 자체는 선대위 해체와 함께 없어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2030과 청년 세대를 선거운동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하고 인물을 영입하는 방식에 의해서 저희들의 입장을 보이는 것은 많이 지양할 것이다.

-선대위 조직 어떻게 되는지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린다. 권영세 본부장 아래 조직은 어떻게 되는가.

=이제 위원회와 산하 본부를 전부 해체를 하고, 선거대책본부 중심으로 아주 슬림하고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체제를 바꾼 것이다. 의사결정기구로서 있었던 위원회들은 자동 해산되는 것이다. 본부들도 왠만한 것은 반으로 축소해서 선거대책본부 산하에 소속돼서 일을 할 것이다. 그리고 아마 정책본부는 별도로 존치하게 될 것이다. 규모가 방대하고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비전이라든가 공약 부분을 발표하고 준비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정책 본부에서 약간 줄인 형태로 운영될 것이다.

-앞으로 구체적으로 (조직에) 누구를 임명할 것인가?

=생각은 좀 해뒀지만은 오늘 이 발표를 끝내고 오늘 오후에서 늦게까지 여러분들하고 생각도 좀 같이 나누고 정리하고, 내정된 분이 있으면 본인하고 얘기를 해보고 해서 발표는 내일 중으로, 빠르면 내일 중으로 하게되지 않을까 한다.

-일부 지지자 사이에서 ‘윤석열다움’을 잃으며 ‘도로한국당’으로 가는 거 아니냐는 비판 있다. 후보가 생각하는 윤석열다움은 무엇인가.

=아까 말했듯이 국민들의 생각 국민들이 바라보는 관점, 여기에 더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귀를 기울여서 국민들께서 원하시는 게 뭔지 철저하게 파악을 하도록 할 생각이다.

-2030 청년의 표심잡겠다고 하면서 인재 영입은 지양한다고 했다. 근데 그럼 어떻게 구체적으로 다가가겠다는 것인가.

=사회 저명인사를 모셔서 하는 그런 형식의 인재영입이 아니라 청년 세대를 더 많이 참여시키고 그들의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거기에 대한 대안 의식 이런 거를 많이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2030 세대의 표심을 잡는다는 것은 그걸 목표로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의 문제의식과 대안에 대한 의견을 대폭 수렴하는 것이 국민 전체가 미래에 잘 살게 나가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2030 지지율이 많이 하락했다. 앞서 후보가 청년보좌역도 운영하겠다고 말했는데 그 직책은 유지하는 것인가.

=당연히 저희가 인터뷰를 통해서 선발한 청년보좌역은 정책본부 배속된 이들도 유지되고 다른 본부가 선거대책본부로 일괄 통합이 되면 선거대책본부로 다 같이 가서 일하게 될 것이다. 더 적극적으로 청년보좌역들의 역할을 더 얘기 듣고 중요회의에 참석시키도록 할 것이다.

-원내지도부가 일괄 사퇴했는데 김기현 지도부에 대해 복귀 요청할 계획이 있나. 임태희 본부장이 정책 맡는다는 보도 나왔는데 맞는 것인가.

=대선 얼마 안남았는데 원내대표 선출직이기 때문에 지금 의원들 사이에 또 선거하는 것보다는 본인께서 국민의힘 혁신을 위해 사의 표명했지만, 선거는 대선 직후로 연기하는게 좋지 않겠나 하는게 제 바람이고 희망이다. 임태희 전 총괄상황본부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임태희 본부장이랑도 이야기를 많이 했고 조만간에 역할 어떻게 할지는 말씀을 다시 드리겠다.

-오늘 발표한 슬림화된 선거대책본부와 김종인 위원장의 개편안이 둘다 크게 다른 게 없어보인다. 그럼에도 김종인 위원장과 함께 안 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의 이유는 무엇인가.

=선대위라고 하는 조직 자체를 두는 것보다, 본부 체제로 가는 것이 어떻게 보면 더 슬림하고 의사결정이 발 빠르기 때문에 그렇게 잡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