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준표형님 ‘청년의꿈’ 봤어?”
한 네티즌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가 운영하는 정책 소통 사이트 ‘윤석열 공약위키’에 댓글로 이렇게 물었다.
7일, 그에 대한 윤 후보의 대답이 같은 사이트에 영상으로 올라왔다. 영상에서 윤 후보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준표형님 청년의꿈, 솔직히 봤습니다. (청년의꿈 싸이트에서) ‘윤석열’ 검색해봤더니 (회원들 반응이) 너무나 맵싸해서 혀가 얼얼하더라고요. 한편으론 준표형님이 부러웠습니다.”
사실 이 윤 후보는 실제가 아니라 인공지능을 통해 그래픽으로 구현한 ‘AI윤석열’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기획해 지난달 캠프 출범식에 처음 등장했고, 이번에 이 대표의 복귀와 함께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사이트에서 AI윤석열은 네티즌 질문에 대해 실제 윤석열과 똑 같은 표정과 생김새, 목소리, 말투로 대답한다. 질문 중에는 ‘AI윤석열은 왜 도리도리 안 하느냐’ ‘사퇴하느냐’ 등 공격적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AI윤석열은 무표정한 얼굴로 유머를 섞어가며 태연히 대답한다. 예컨대 악플에는 “주신 댓글 잘 봤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이런 댓글을 보니 그래도 슬픕니다. 정말 슬픕니다”라고 대답하는 식이다. 질문에 대한 대답까지 AI가 지어내는 것은 아니다. 윤 후보 캠프가 써준 대답을 AI윤석열이 읽는 것이다.
AI윤석열은 이날 온라인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FM코리아(펨코), MLB파크(엠팍) 등 대형 커뮤니티마다 AI윤석열에 관한 글과 댓글이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수백건 쏟아지고 있다. “ㅋㅋㅋㅋ”가 가장 많았고, “AI윤석열은 초대박” “AI가 말 더 잘하네” “잘만들었다” “이준석 한칼 있구나”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