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관련, 윤 후보가 실제 하지 않은 발언을 방송 뉴스 화면으로 조작한 게시물이 친여 성향 게시판에서 살포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날 오전 10시 28분 한 친여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한 이용자는 “윤석열 여가부 폐지 발언은 간보기라고 스스로 말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엔 “하루만에 말 바꾼 윤석열, ‘여가부 폐지’ 다시 혼란”이라는 제목의 뉴스 화면이 첨부됐다.
해당 뉴스에서 윤 후보는 여성부 폐지와 관련, “여성부 폐지 반응 볼 겸 SNS 올려본 것뿐이고 언제든 제 생각은 바뀔 수 있는 거니까, 여성분들 언짢지 않으셨으면 하고요”라고 말하는 것으로 자막을 통해 소개됐다.
그러나 윤 후보는 이런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 해당 뉴스 화면은 윤 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국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 전시회’를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나눈 장면이다. 당시 윤 후보는 여성부 폐지 입장이 유지된다고 밝혔다.
촬영 각도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자막 글꼴 등을 종합할 때 해당 화면은 지난 8일 MBC 뉴스데스크를 기반으로 창작된 것으로 보인다. 원본 뉴스에서 윤 후보는 여성부 폐지와 관련, “현재 입장은 여성가족부 폐지 방침이고, 더는 좀 생각을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자막을 통해 소개한다.
조작 화면을 윤 후보의 실제 발언으로 소개한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작성자가 오전 11시에 자동으로 삭제되도록 설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