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이어지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율 하락세가 멈춘 징후를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국민의힘에선 “윤 후보가 당 내분을 수습하고 20·30대를 겨냥한 캠페인이 효과를 보면서 지지율이 반등세로 돌아서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아 김 전 위원장을 면담한 뒤 나서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인터넷 매체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회사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8일 18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윤 후보는 38.2% 지지율을 기록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동률을 기록했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12.1%), 정의당 심상정 후보(3.2%) 순이었다. 2주 전 같은 회사 조사와 비교하면 윤 후보 지지율은 33.9%에서 38.2%로 4.3%포인트 상승했고, 이 후보는 40.1%에서 38.2%로 1.9%포인트 하락했다. 윤 후보는 2주 사이 20대 지지율이 20.4%에서 40.9%로 두 배 정도 상승했다. 30대에서도 23.0%에서 33.3%로 10.3%포인트 올랐다. 이 후보의 20대와 30대 지지율은 각각 22.6%, 38.8%로 집계됐다. 인터넷 매체 뉴스핌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 40.3%, 이 후보 34.7%, 안 후보가 13%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회사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윤 후보 20대 지지율은 38.2%로 이 후보(21.4%)보다 16.8%포인트 높았다. 30대 지지율도 윤 후보가 39.1%로 이 후보(23.0%)를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대책본부 의사 결정 과정에서 역할이 커진 젊은 참모들이 페이스북을 통한 ‘여성가족부 폐지’ 7자(字) 공약이나 59초 쇼츠 영상 홍보를 주도하면서 젊은 층에서 호응을 이끌어낸 것 같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윤 후보가 6일 이준석 당대표와 갈등을 봉합한 것도 지지율 내림세를 멈춘 효과를 낸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지지 강도가 올라가는 속도는 작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젊은 층의 지지율 폭등세와 비견할 만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틀 걸렸군”이라고 적은 것도 윤 후보 지지율 반등을 의미한 것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