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16일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혹시 ‘안일화’라고 못 들어봤나. ‘안철수로 단일화’, 그게 시중에 떠도는 말”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KBS 인터뷰에서 ‘두 후보 모두 단일화가 필요해서 단일화라는 말을 안 한다는 해석이 있다’는 물음에 “정권 교체를 바라는 야권 지지자들이 과연 어떤 후보가 더 적합한 후보인지, 어떤 후보가 더 확장성 있는 후보인지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야권 단일화 논의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자기를 중심으로 한 단일화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2월 중하순이면 정권 교체를 가로막는다는 비판에 단일화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는 물음에는 “책임의 크기는 권력의 크기에 비례한다. 정권 교체를 하느냐, 마느냐의 가장 큰 책임은 제1야당에 있다”면서 “저보다 제1야당에 큰 압력이 갈 거라 본다”고 했다. 안 후보는 ‘대선 전일인 3월 8일까지 단일화를 절대 안 한다고 단언할 수 있나’라는 물음에는 “단언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공개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외부와 연락을 끊었던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칩거 나흘 만인 이날 광주(光州) 서구 주상복합 아파트 붕괴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며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심 후보는 이날 사고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냥 보고만 있는 게 죄송해서 내려왔다”며 “더 드릴 말씀은 추후 기자회견을 통해 하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17일 당 회의에 참석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선거 캠페인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는 대국민 메시지에 진보 정치 현실에 대한 진단과 전면 쇄신 필요성, 선대위 조직 슬림화 같은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은 지난 15일 여영국 대표 주재로 당 비상연석회의를 열어 “심 후보를 중심으로 이번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 가자는 결연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했다. 여 대표는 “솔직히 힘들지만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다”며 “인적 쇄신을 포함한 어떠한 성찰도 당대표로 수용하겠다. 저부터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