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1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설 전 양자 TV토론에 합의한 데 대해 “정의의 문제”라며 자기를 포함한 3자 토론을 거듭 요구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선관위의 입장 표명도 요구했다. 칩거에 들어간 지 닷새 만에 선거 캠페인을 재개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께 심상정과 정의당의 재신임을 구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윤석열 후보 양자 TV토론에 대해 “국민도 공평한 정보를 가지고 판단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정의의 문제”라고 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 중인 자신을 배제한 이·윤 후보 간 양자 토론은 불공정하다는 주장이다. 안 후보 측은 법원에 이·윤 후보 양자 TV토론 방영을 금지해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를 찾아 양자 토론에 대한 선관위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선관위 방문 전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는 공정한 선거 질서 확립을 위해 ‘두 당 간의 협의 사항이 공정한 선거 운동에 명백히 위배되고, 후보 간 형평성 문제로 국민에게 심각한 폐해를 안겨줄 수 있다’는 점을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심 후보는 지난 12일 선거 캠페인을 중단한 지 닷새 만인 이날 선거 운동을 재개하면서 “진보정치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다음 세대의 진보가 당당히 미래정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며 “저 심상정은 결코 여기서 멈춰 서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과 노동 그리고 녹색의 목소리가 다시금 힘차게 울려 퍼지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짧게 머리를 자르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심 후보는 “제가 평생 처음으로 (쇼트)커트를 해봤는데, 그런 마음으로 최대한 다 내려놓고 비우고 하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제가 대선 일정을 멈춘 것은 지지율 때문이 아니라 정의당이 손잡아야 할 분들과의 거리가 아득히 멀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심 후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제에 단호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뼈 아픈 저의 오판을 사과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