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고인이 된 친형 이재선씨의 갈등을 다룬 책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가 18일 이 후보가 이재선씨 생전에 통화하면서 욕설과 폭언을 한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장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 육성이 담긴 160분 분량 녹음 파일 34개와 전문(全文)을 언론에 공개했다. 장 변호사가 공개한 파일에는 이 후보가 재선씨 및 형수 박인복씨와 통화하며 욕설 등 폭언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통화가 녹음된 시점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한 2012년 전후로 알려졌다.
녹음 파일에서 이 후보는 형 재선씨에게 “XXX야” “XX놈아” “X신” “X질이” 같은 욕설을 했다. 장 변호사는 재선씨의 정신병원 강제 입원을 둘러싼 갈등도 통화에 담겨 있다면서 이 후보가 재선씨에게 “네가 이러고도 정신병자 아니냐” “너부터 집어넣을 거야. XXX야”라는 이 후보 통화 음성도 공개했다. 이 후보는 형수에게도 형을 바꿔보라면서 “XX 같은 X” “XX년아” 등 욕설을 했다.
장 변호사가 공개한 파일에는 대장동 사건으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관한 대화도 나온다. 재선씨가 이 후보 아내 김혜경씨가 음대 출신인 것을 언급하며 “그래서 유동규가 음대 나왔는데 뽑았냐”고 하자, 이 후보는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라고 했다. 김혜경씨가 재선씨 딸과 통화한 내용도 공개됐다. 김씨는 통화에서 “내가 집안 어른 아니야”라고 했다. 이에 재선씨 딸이 “어른 아니시라고요” 하자 김씨는 “이 X이 그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내가 여태까지 너네 아빠 강제 입원 말렸거든. 너네 작은아빠 하는 거 너 때문인 줄 알아라”라고 했다.
장 변호사는 “녹음 파일 대부분은 재선씨 부부가 녹음한 것”이라며 “재선씨가 정신병원 강제 입원을 당하지 않으려고 방어 차원에서 증거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가족의 내밀한 문제이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이 있긴 하지만 공인으로서 이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선거대책위는 장 변호사를 공직선거법상 후보 비방 혐의로 고발하고, 이 녹음 파일을 선별 편집해 공개하는 행위도 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재갈 물리고 고발하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국민 앞에 사죄드리고 철저하게 반성할 때”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석열 후보 아내 김건희씨 통화 녹음 파일엔 ‘본방 사수’를 외쳤던 민주당이 왜 이 후보 본인의 녹음 파일엔 고발로 대응하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