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무속 심취 논란과 관련한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의힘은 “소설을 쓰시네”라고 맞받았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신천지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무속인 ‘건진법사’와 상의했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국민 전체가 긴급한 재난적 상황에서 이에 대처하는 업무에 대해 일개 무속인과 그 내용을 공유하고, 그 조언을 받아 압수수색을 막았다는 것은 대단히 경악할만한 일”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관훈토론에서 윤 후보가 (압수수색 거부는)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랬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건진 법사와 서로 상의를 해 가지고(그랬다). (신천지) 이만희 회장을 핍박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조언했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송 대표는 “이런 비과학적인 일로 중대사를 결정했다가 국가가 망하게 된 사례를 보면 러시아가 괴승 라스푸틴의 꾐에 넘어가 멸망한 것과 (고려가) 공민왕이 신돈에게 놀아나면서 멸망한 것이 있다”고 했다. ‘라스푸틴’과 ‘신돈’에 빗대 윤 후보를 무속에 휘둘리는 위험한 지도자로 규정한 것이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신천지 수사와 관련, “검찰이 미온적 태도를 보인 데 대해 모두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결국 이유가 무당이었다”며 “이처럼 위험천만한 의사결정을 한 후보에게 5000만 국민의 생명, 안전, 한반도 운명을 맡기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김건희씨에 대해서도 “거짓이 들통나도 윤 후보와 김씨는 사과하지 않는다”며 “거짓 연쇄행위가 김씨 연쇄 허위이력, 습관성 거짓말 리플리 증후군을 의심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김건희씨 7시간 통화와 관련, “공적 마인드가 정말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권력을 잡으면 손 보겠다’는 취지라든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반발하지만 않았으면 구속시키지 않았다’는 말은 공적 영역에 대한 생각이 전혀 기초가 돼있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무속 논란’ 공격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정치 공세’라고 맞섰다. 윤재옥 선대본부 부본부장은 “민주당의 내로남불이 도를 넘었다”며 “민주당도 대선에서 당선 굿판을 벌인 사실, 무속인에 임명장 수여한 사실 연일 확인되고 있음에도 우리 당에 대한 무속인 흑색선전 공세를 올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불법 녹취 파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기대하다가 정치 공작에 가까운 편파 보도로 국민적 지탄을 받게 되자, 무속인 프레임으로 선거 분위기를 더욱 혼탁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윤 의원은 “공세 수준이나 내용을 보면 추미애 전 장관의 말이 떠오른다”며 “소설을 쓰시네”라고 했다.
같은 당 김재원 최고위원은 ‘건진법사’가 신천지 수사에 관여했다는 보도에 대해 “지인의 이야기라는 데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한 지인이 누군지”라며 “대처를 또 해야 할 상황인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