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이 12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2022년 주요업무 및 양대선거 종합선거대책회의에서 직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이 20일 ‘상임위원이 임기 3년 만료 후 비상임 위원으로 임기 3년을 더 하는 것은 전례가 없어 불공정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는 본지 질의에 “공정은 제가 35년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실천해 온 최고의 가치”라고 말했다.

비상임으로 선관위원직을 3년 더 재직하며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조 상임위원이 임기 연장에 따른 불공성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조 상임위원은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공정은) 앞으로도 지켜야할 유일한 덕목”이라고 말했다.

오는 24일 임기 만료를 앞둔 조 위원은 최근 선관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반려했다. 이에 따라 조 상임위원은 비상임 위원으로 선관위원직을 3년 더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당은 “친여 성향의 조 위원이 이번 대선과 올 6월 지방선거에도 관여하게 됐다”면서 선거 관리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현 선관위를 문 대통령의 성을 따 ‘문(文)관위’, 조 상임위원을 ‘문(文)해주’라고 부르며 “임기 말 꼼수 알박기 시도다. 더 이상의 꼼수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 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1월 24일 청와대에서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모습. /뉴시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2월 조해주 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를 선관위원 후보로 내정했다. 당시 야당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거 캠프의 특보로 임명된 과정을 문제로 삼으면서 청와대 인사 검증 담당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조 선관위원은 여야간 협의가 불발되면서 선관위원 가운데 처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2019년 1월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