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명 안무가 ‘리아킴’을 만났다. 이 후보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 최신 유행 패션으로 차려 입고 댄서들과 춤을 췄다.
이 후보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를 찾아 “’JM, 우리가 원하던 게 이거잖아’ 리아킴, 백구영, 영제이, 하리무, 루트와의 만남”이란 제목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에는 구독자 2470만명에 이르는 유튜브 댄스 채널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리아킴은 물론 세계적인 댄스팀 저스트절크 소속 백구영, 엑소 안무가 영제이, 엠넷 ‘스트릿 걸스 파이터’의 아마존 팀 리더 하리무, 갓 스무살이 된 Z세대 신인 안무가 루트 등이 함께 했다.
이 후보는 평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차림으로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오트밀색 세트 추리닝에 형광색 후리스(양털) 점퍼를 걸쳐 입었고, 이름 앞글자를 딴 ‘J’란 글자가 새겨진 연두색 비니 모자를 썼다. 여기에 흰색 운동화까지 착용해 Z세대들이 즐겨 입는 ‘스트리트 패션’을 구현했다.
이 후보는 처음에는 어색한 듯 웃음만 터뜨렸지만, 곧 리아킴이 선보인 짧은 춤동작에 따라 팔을 좌우로 흔들어 보였다. 이후 댄서들이 준비한 가벼운 안무를 배워 연습한 이 후보는 댄서들과 함께 박자에 맞춰 춤을 췄다.
본격적인 간담회에 나선 이 후보는 “이런 복장 입어보고 싶었는데 못 입어봤다”며 “오늘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2006년만 해도 춤을 추면 불량 학생 취급했다”며 “선거운동을 하러 다닐 때 웬 아이들이 학교를 안 가고 브레이크 댄스를 추고 있더라. 춤추는 게 좋아서라는데, 그거 괜찮은 것 같더라. 하고 싶은 거 하고 사는데…”라고 했다.
이어 댄서들에게 “요즘은 확실한 직업으로 인정받고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리아킴은 “옛날에는 춤을 춘다면 반대하는 부모님이 많았다면 요즘은 찬성도 해주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댄서도 K문화, 한류의 한 부분이 됐다. 과거엔 일탈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우상이 됐다”며 “(댄스를) 국가 문화의 한 축으로 존중하고 육성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스트리트 댄스 부분이 제일 늦게까지 일탈로 취급 받았던 것 같다”며 “이제는 이 부분을 하나의 산업으로 키워보는 것도 유용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문화예술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국가 재정에서 문화예산 비중을 현재보다 2배 이상 더 높은 2.5%까지 대폭 확대하겠다”면서 “문화예술인에게 연간 10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고 공공임대주택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류를 통해 한국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문화콘텐츠 세계 2강 국가로 만들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K콘텐츠밸리를 조성하고,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공공과 민간의 투자·융자·보증을 5년간 50조원 이상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