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4일 경기공약 발표에 앞서 국민들에게 ‘큰 절’을 했다. 배석한 20여명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이 후보와 함께 바닥에 무릎을 대고 절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 내부에선 설 명절을 앞두고 이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공약을 발표하기에 앞서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한 차례 큰 절했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이 후보는 “오늘은 경기도 소속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함께 저희가 가진 마음의 소회를 표현해 보겠다”며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 잘할 뿐 아니라 우리가 많이 부족했다’ 이런 사과의 말씀을 겸해서 인사 드릴까 한다”고 했다.
“마침 신년이고, 세배를 겸해, 사과의 뜻을 겸해 앞으로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정치로 보답 드리겠다’는 각오의 표현”이라고도 했다.
이후 이 후보는 “우리 의원님들 어떠세요?”라고 물은 뒤 단상 아래로 내려왔다. 이 후보와 함께 민주당 의원들은 바닥에 엎드려 엎드려 한 차례 절했다. 일어난 뒤에도 다시 한번 허리 숙여서 인사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졌던 지난해 11월에도 당사(黨舍)에서 “주인이 명하면 우리 일꾼들은 따라야 하고,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며 큰 절 했었다.
이 후보가 대국민 사과의 취지로 다시 큰 절을 한 것이다. 이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부인할 수 없는 정책 실패”라며 “민주당 일원이자 대통령 후보로서 또다시 고개 숙여 사과한다. 변명하지 않고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했었다.
정치권에선 이 후보가 사과의 큰 절을 올린 것은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이 반등 추세를 보이는 반면 이 후보 지지율은 30%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겸손한 마음으로 좀 초조하게 상황들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여론조사) 분석을 종합해서 보면 플러스 마이너스 1% 짜리 대통령 선거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