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24일 조해주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이 ‘임기 꼼수 연장’ 논란 끝에 사퇴한 것과 관련, “2900명 선관위 공무원 전원의 단체 저항에 결국 백기를 들고 (임기 연장이) 무산됐다”며 “정권 연장에만 혈안이 된 문재인 대통령이 공정한 대선 관리를 포기하고 ‘조해주 알박기’를 통해 또다시 관권(官權) 선거를 획책했다”고 했다.
최근 문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했던 조 전 상임위원이 임기 만료에 따라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이를 반려하고 그를 비상임 선관위원으로 전환해 3년 더 선관위원으로 연임시키려 했다. 상임위원은 임기 3년이 차면 물러나는 것이 1999년 상임위원의 임기를 6년에서 3년으로 규정한 이후부터 예외없이 지켜져온 선관위의 관례였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대선이 임박했다는 이유로 이러한 관례를 깨고 조 전 위원을 연임시키려하자 중앙선관위 1~9급 공무원과 전국 17개 광역 선관위 지도부들이 지난 20일 일제히 “선관위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켜달라”며 이례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자 결국 조 전 위원은 지난 21일 다시 사표를 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중동 순방 중에 사나흘 전 돌려보냈던 조 전 위원의 사직서를 다시 받아 수용하는 일이 벌어졌다.
권 본부장은 이날 선대본부 회의에서 “노정희 선관위원장을 포함해 9명 위원 중 8명이 친여 성향 일색인데도 단 1명의 야당 추천위원마저 현재 민주당 반대로 공석인 상태”라며 선관위 구성을 비판했다.
권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의 전방위적인 관권선거 획책은 상습적이고 고질적”이라며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공약을 전면 뒷받침하며 금권선거에 앞장서고 있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편향적 검찰수사로 공안선거를 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해철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또 “문재인 청와대 출신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은 민주당 공약을 뒷바라지하며 이재명 관권선대위 활동을 하다가 고발 당한 예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60년 만에 선관위에서 일어난 사상 초유의 집단행동이 의미하는 바를 엄중하게 받아들여 정치적 중립과 공정성이 담보된 새로운 내각을 즉각 구성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44일 후 (대선에서) 국민들은 이렇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도 사상 유례없는 편파적 관권선거 획책 기도를 정권교체로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7일 중앙당과 시도 및 당협에 관권선거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신고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