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5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종로와 경기 안성, 청주 상당 등 3개 지역구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재판을 받고 있는 무소속 윤미향·이상직 의원에 대한 ‘신속 제명’ 처리를 추진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뒤지며 당 안팎에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정치 혁신’을 통해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종로·안성·청주 상당 무공천… 宋 “차기 총선 불출마”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간절한 소망과 기대에 민주당이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며 “자기혁신과 기득권 내려놓기를 통해 정치의 본령,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당 주류인 이른바 ‘586세대’에 대한 용퇴론과 관련해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라며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 대표는 인천 계양이 지역구로 5선 국회의원이다. 또 “국회의원 연속 3선 초과 금지 조항의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종로, 경기 안성, 청주 상당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공천 포기는 당장 아픈 결정이지만 민주당이 책임 정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경기 안성·청주 상당은 민주당 현역이었던 이규민·정정순 의원이 선거법 위반 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서울 종로는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공석이 됐다. 공천 여부를 놓고 당내에서 의견이 분분했는데 고심 끝에 ‘무공천’을 택한 것이다.
◇ 宋 “尹, 민주당의 어두운 유산”
송 대표는 또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했다. 윤 의원은 정의기억연대 자금 유용 의혹,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횡령 의혹 등으로 각각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송 대표는 “국회의원들 잘못에도 국회가 적당히 뭉개고 시간 지나면 없던 일처럼 구는 게 하루 이틀 된 일이 아니다”라며 “윤호중 원내대표, 김진표 윤리특위 위원장과 상의해 신속히 제명안을 처리하고 본회의에 부의·표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이와 함께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2030당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2030 청년들을 파격적으로 대거 공천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당헌 9조는 ‘청년 공천 30%를 위해 노력한다’고 정하고 있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해 “우리 민주당의 어두운 유산이자 우리의 오만과 내로남불의 반사효과”라며 “기득권을 타파하는 새로운 정치 시대로, 앞으로, 제대로 이재명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