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일 이재명 대통령 후보 아내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아내인) 김건희씨 수사부터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김혜경씨 의혹과 관련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송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인터뷰하면서 ‘김혜경씨가 경기도 비서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쓴 정황이 KBS 단독보도로 확인됐다. 김혜경씨가 사과는 했지만 국민의힘에서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송 대표는 “아휴”라고 한숨을 내쉬면서 “김건희씨 수사부터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행자인 KBS 최경영 기자가 웃으면서 “김건희씨 수사부터 제대로 하자?”라고 되묻자, 송 대표는 “아니, 어떻게 총장 부인이 현직 검사장(한동훈)을 상대로 완전히 뭐 거의 반말식으로 이렇게 ‘거기 갖다 줘’(라고 할 수 있느냐)”고 했다.
송 대표는 이어 “제가 어제도 얘기했습니다만 한동훈이 지금 현직 검사장이고, 김건희씨는 자연인”이라며 “검찰총장 부인이라도 문제지만 전직 총장이고 4개월간 9차례 통화하고 332건의 카톡을 했다? 어떻게 현직 검사장이 직접 계선(系線)상에 있지 않은 부인한테 이렇게 사적으로 통화를 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김건희라는 분이 단순한 윤석열 후보의 아내, 뭐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수준을 넘어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거 아니겠느냐”며 “김건희씨가 서울의소리 기자하고 통화해서 ‘내가 권력을 잡으면’ 이런 표현을 썼다. 그게 무서운 말 아니냐”고 했다.
앞서 KBS는 전날 김혜경씨가 비서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 카드를 먼저 사용해 결제한 뒤 나중에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바꿔치기 결제’도 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최지현 선거대책본부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김혜경씨의 위법한 공무원 사적 유용 행태에 더해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국고손실 범죄 혐의가 드러나고 있다”며 “경기도민의 혈세가 김씨의 소고기 안심과 회덮밥 심부름에 이용됐다. 이제 그만 국민께 사죄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맞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