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2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 주장을 겨냥해 “이런 걸로 논쟁을 만들어 중국 정부를 자극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냐”며 “이미 주식시장에서 중국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야당은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주식시장이 휴장했던 점을 들어 “전형적인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진행한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의 1대1 토론에서 ‘외교·안보 분야 정쟁을 지양하자’는 취지로 얘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상대방의) 발목만 잡아도 기회가 오는 정치를 극복해야 하는데 그 해악이 가장 큰 영역이 외교·남북관계”라며 “국익(國益)을 정치적 이익과 맞바꾸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특히 윤 후보 등이 추가 배치를 주장한 사드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25%쯤 되고, 흑자 규모도 50조원 정도로 계속 크다”며 “사드 이런걸로 논쟁을 만들어 중국 정부를 자극하면 국내 기업들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겠냐”고 했다. 이어 “지금 이미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중국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후보 발언 당시 국내 주식시장은 설 연휴로 지난 29일부터 휴장(休場)에 돌입한 상태였다. 또 윤 후보가 페이스북에서 ‘사드 추가 배치’를 주장한 시점은 지난달 30일로 해당 발언이 주식시장과 중국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가 중국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떨어지라고 고사를 지낸 셈”이라며 “상황을 모면하려는 전형적인 가짜뉴스에 해당한다”고 했다. 3일 개장한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롯데쇼핑, 아모레G, 하나투어, 신세계 등 중국 관련주로 분류되는 기업들 다수의 주가가 오름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