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SBS 등 방송3사 합동 초청으로 3일 이뤄진 첫 TV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장동 게이트’ 문제를 놓고 거친 설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헐뜯기에 시간을 허비했다”고 했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토론을 피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토론회가 끝난 후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 후보 검증은 흠집잡기가 아니라 더 많은 정책 토론에 있다”라며 “국민께선 첫 ‘4자 토론’에서 코로나 위기에서 국민의 피폐해진 삶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를 기대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고용진 대변인은 “남을 깎아내리고 헐뜯기 위해 자신의 비전과 정견을 알릴 시간을 허비하는 야당 후보의 모습은 무척 안타깝다. 대선 후보 윤석열은 안보이고 검사 윤석열만 보였다”라며 “윤석열 후보의 준비 부족은 토론 곳곳에서 반복됐다. 결국 경험 없고 준비 안 된 무능한 후보라는 점을 감추기 위해 네거티브에만 혈안이 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이어 “선제공격, 사드 배치 등을 다룬 외교·안보 분야는 대선 토론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했던 시간이다. 일방적 사고와 판단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4자 토론을 통해 체감하게 했다”라며 “이재명 후보는 토론 내내 국정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준비된 국정운영 역량을 잘 보여주었다. 또한 이재명 후보는 시종일관 토론 의제를 민생의 장으로 이끌고, 대전환의 기로에 선 대한민국이 나아갈 미래를 함께 찾고자 힘썼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국민의 고충을 풀 유능한 후보,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돌파할 믿음직한 후보라는 이재명 후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라며 “오늘 토론을 통해서 어느 후보가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이끌 유능한 지도자감인지, 어느 후보가 위기에 직면한 국민의 삶을 책임지고 풀어나갈 리더인지 국민께서 판단하셨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반면 김성범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 결국 대장동 토론을 피했다”라며 “오늘 대선 후보 4자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 70%의 개발이익을 환수했다고 주장하면서 국민의힘의 방해가 없었다면 100% 환수가 가능했다고 우기고 있다. 이 후보가 작년 10월 국정감사 때 70% 환수했다고 주장한 이후 여러 증거가 드러나고 여론의 질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는 여전히 70% 환수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성범 부대변인은 “몇 개월이 지나도록 어떤 논리나 근거도 대지 못하면서 개발이익의 70%를 환수했다고 되풀이하는 이 후보는 도대체 국민 수준을 어떻게 보길래 이토록 무성의한 태도로 허위사실을 고수할 수 있을까”라며 “대장동 사건의 본질은 스스로 설계자라 밝혔던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원주민에게 헐값으로 사들인 대장동 땅으로 특수 관계가 있는 몇몇 민간인들에게 특혜를 주었다는 것이다. 아직도 반성은커녕 진실을 은폐하고 70% 환수라는 가짜 주장으로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토론 자격은 물론 대선 후보 자격도 없다. 이재명 후보의 거짓 주장에 국민들의 올바른 심판이 뒤따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 윤석열 후보는 ‘대장동 설계를 내가 직접했다’는 이 후보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이 후보가 성남시장을 재직할 때 대장동 도시개발로 대주주 등이 엄청난 수익을 챙겼다”라며 “대장동 개발 설계 당시 성남시의 이익이 얼마가 될지 정확히 가늠하고 설계한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의회)국민의힘이 저지하고 방해했더라도 100퍼센트 공공개발을 못한 점, 그래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린 점은 사과를 드린다”라며 “민생과 경제가 정말 어렵다. 지금 말씀하신 것. 일부러 (제가)국감 자청해서 이틀 동안 탈탈 털다시피 검증했던 사실이다. 최근에 언론까지 다 검증했던 것이다. 검찰까지 다 수사하고 있다. 중요한 시기에 국민들을 위한 자리인 만큼 이 이야기는 그만 하시라. 이런 이야기 다시 하시면서 시간낭비 하기 보다는 가능하면 국민 민생과 경제에 대해 이야기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윤 후보는 “시장이 한 건데 국민의힘이 어떻게 막느냐”면서 “(대장동 설계)내가 안 한 거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이렇게 줄 수밖에 없었다. 둘 중 입장이 무엇이냐. 어떻게 김만배나 정영학, 남욱 같은 사람이 3억 5000만원 투자하고 1조 가까운 수익이 돌아가게 설계를 했느냐”고 재차 질문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과 관련한 공세가 계속되자 윤석열 후보를 향해 “김만배 누나는 왜 (윤석열)아버지 집을 샀을까. 왜 (대장동 의혹 돈을 받은)관계자가 국민의힘 (인사)밖에 없을까. 이런 의문은 안 가지시나”라고 쏘아붙였다.
윤 후보는 “제 질문에 대해서 자꾸 다른 대답을 하신다”라고 하자 이 후보는 “특검을 뽑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윤 후보는 “특검 뽑는 게 아니라 국민이 궁금해 하는 것을 대선 주자들끼리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라며 “(이 후보가) 답을 하실 수가 없다. 이걸 어떻게 답을 하시겠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