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쪽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연합뉴스

KBS·MBC·SBS 등 방송3사 합동 초청으로 3일 이뤄진 첫 TV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RE100′이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에 대한 입장을 물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당황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날 이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가장 먼저 윤 후보를 지목해 “RE100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라고 질문했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 글로벌 캠페인이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질문을 알아듣지 못하고 “다시 한번 말씀해달라”고 했다. 이 후보가 “RE100″이라고 재차 말하자, 윤 후보는 결국 “RE100이 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뜻을 설명한 후 “RE100이 확산하고 있는데 이럴 때 재생에너지 포션을 늘리지 않으면 나중에 화석 연료에 의존했다고 유럽에서 탄소 국경 조정제를 발동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말한) 수소경제라는 것은 막연한 말”이라며 ‘재생에너지가 아닌 탄소에 의존해서 제품을 생산하면 유럽이나 미국에 수출할 때 조정부담금을 부과받게 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석탄인 경우에만 해당하지 꼭 재생에너지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100%) 재생에너지가 가능하냐”고 했다.

윤석열 후보는 또 “미래 산업 중 재생에너지는 조그마한 하나이지, 핵심은 거기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 미래 산업의 핵심은 데이터, AI(인공지능), 컴퓨팅, 바이오 등이다”라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 /에펨코리아

토론회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RE100′이 화제가 됐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진로이즈백은 알아도 알이백은 처음 듣는다” “(영화 터미네이터 대사인)아월 비 백인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그것도 모르나” “나는 몰랐지만 대통령 후보는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권 인사들은 윤 후보가 RE100을 모른다고 한 것을 집중 공격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RE100 그게 뭐죠?’ ‘사드배치, 당연히 수도권에 필요’”라는 윤 후보 발언을 나열하며 “윤석열 후보가 만들려는 대한민국의 정체는?”이라고 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됐었던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한 나라의 대통령을 하겠다는 자가 RE100도 모른다. 창피한 줄도 모르고 뭐냐고 되묻는다. 마실 나온 줄 아는가.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 토론 자리이다”라며 “윤석열 같은 자가 대통령 되면 1년도 안 되어 대한민국은 쪽박을 찰 것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