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58)씨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를 언급하며 “윤석열이는 형(김씨 본인 지칭)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 지금은 아니지만”이라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이라며 “김만배 손아귀에 든 윤석열”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김씨의 거짓 허풍을 가지고 대장동 물타기를 하려 한다”고 반박했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연합뉴스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지난달 29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핵심 인물인 김씨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55·불구속 기소) 회계사에게 말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윤 후보 관련 ‘카드’를 언급하면서 “근데 형은 그 계통에 안 나서려고 그래. 무슨 말인지 알지?”라고 했고 정 회계사는 “예”라고 답했다. 이어 김씨는 “형은 서초동에서 탈출하려고”라고도 했다. 두 사람의 대화가 이뤄진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민주당 선거대책위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김씨의 녹취록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이라며 “김씨가 가진 어떤 정보가 공개되면 윤 후보가 정치적으로 죽을 정도의 큰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했다. 우 본부장은 “윤 후보 아버지가 집을 팔 때 김씨의 누나가 샀다고 하는데, 당시 우연으로 넘어갔으나 그렇게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다”며 “김씨가 누나까지 동원해 윤석열 일가에 조력할 정도의 관계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녹취였다”고 했다. 김의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만배 손아귀에 든 윤석열”이라며 “검찰은 김만배 발언에 대해 당장 수사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만배가 대장동 게이트의 엄정한 수사를 두려워하는 공범들과 작당 모의를 하면서 거짓 허풍을 떤 것에 불과하다”며 “윤 후보는 김만배와 어떠한 친분이나 관계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윤 후보를 아무 상관도 없는 대장동 게이트와 무슨 수를 써서든 엮어보려는 물타기 시도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의겸 의원에 대해선 “윤 후보와 김만배 사이에 친분이 있는 것처럼 반복해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며 고발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