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 딸 안설희씨와 함께 코로나 의료 봉사에 나섰다. 미국 체류 중이던 설희씨가 지난달 23일 귀국한 이후 안 후보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 첫 공개 행보다. 정치권에서는 “가족 리스크에 휘말린 이재명·윤석열 후보와 차별화를 노리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2일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아내 김미경(안 후보 뒤) 교수의 도움으로 방호복을 입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보건소 선별 진료소에 아내, 딸의 손을 잡고 등장했다. 의사 출신인 안 후보 부부는 이날 코로나 검체 채취, 딸 설희씨는 행정 지원 업무를 도왔다. 설희씨는 현재 미국 UC샌디에이고 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화학회(ACS) 물리화학 부문 ‘젊은 연구자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지난달 초에는 그가 속한 연구팀이 발표한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성 연구 결과물이 뉴욕타임스에 소개됐다. 이날 정오 자가 격리 기간이 끝나면서 의료 봉사에 나선 설희씨는 오는 5일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아버지 선거 캠페인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 부부는 이날 2시간 동안 방역 글러브에 팔을 넣고 시민 80여 명의 검체를 채취했다. 안 후보는 봉사 후 “굉장히 많은 분이 검사하러 오셔서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꼈다”며 “딸과 함께 하루 한 번 정도는 여러 활동을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북한의 최근 잇단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감’이라는 말 외에는 묵묵부답인 문재인 정부의 ‘유감 안보 정책’은 정말 유감”이라며 “국내산 다목적 경전투기인 FA-50 추가 생산 등 ‘최첨단 하이급 전투기 시대’의 초석을 마련해 북한 비대칭 전력의 위협을 막아낼 수 있는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적 어젠다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며 야권 지지층 표심을 파고들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이날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선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산업화, 민주화가 끝나고 선진화로 넘어가야 되는데 거기서 멈췄다”며 “1970~80년대 운동권 사고방식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나라 발전을 안 시키는 거다”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아내 김미경 교수는 영부인으로서의 제1 덕목을 묻는 질문에 “공과 사 구별”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