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통령 후보 4인 TV 토론의 마지막 순서는 일자리·성장 등 경제 분야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 후보의 과거 ‘재벌 해체’ 발언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2017년 대선 출마 전후로 ‘재벌 해체에 내 목숨을 건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런 생각이냐”고 공세를 폈다. 이에 이 후보는 “재벌 ‘체제’ 해체를 말한 것”이라며 “재벌의 1인 지배 체제나 내부 거래, 부당 상속이나 지배권 남용 문제를 해체하고 정상적인 대기업군으로 만들겠다(는 뜻이었다)”고 했다. 윤 후보는 “‘남용’이라는 것은 행위이고 ‘해체’라는 것은 어떤 조직을 (대상으로) 말하는 건데, 재벌을 해체해서 남용이 일어나지 않게 한다는 말이냐”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재벌을 해체한다는 게 아니고 재벌 체제를, 부당한 시스템을 해체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와 이 후보는 상대방의 경제 성장 방안을 둘러싸고도 공방을 벌였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정책과 디지털 전환 공약에 대해 “135조원을 써서 2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민주당 정부 5년 동안 전 정부보다 650조원을 더 썼는데 변변한 일자리가 하나 없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인프라 구축 투자를 정부가 대대적으로 하겠다는 것이고, 핵심은 에너지 고속도로”라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수소 경제가 (경제 성장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했는데 맞느냐”고 했다. 윤 후보는 “성장 동력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 신재생에너지 (산업) 부문은 데이터 산업이나 바이오 산업에 비해 떨어진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어 “RE100(재생에너지 100)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RE100이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이 후보가 내용을 설명하자 윤 후보는 “(그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전 세계 유수의 대기업들이 이미 RE100으로 생산하지 않는 부품을 공급받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대응하려고 하느냐”고 하자 윤 후보는 “신재생에너지를 고도화하는 것도 디지털, 데이터나 바이오 융합 기술이 있어야 고도화되는 것이지, 그냥 수소 경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막연하다”고 했다.

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와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 공약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안 후보가 “기업들이 민노총의 지배를 당해서 경제에 치명적인 손실을 끼칠 수 있다”고 하자 윤 후보는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에 노동이사제가 있었다면 월성 원전이 경제성 평가 조작으로 그렇게 쉽게 문 닫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