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3일 전남 신안군 압해읍 청년회관에서 열린 신안군 주민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 대표와 홍준표 의원을 ‘팽’ 시킬 것 같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어떤 개연성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신 건지 한번 여쭤보고 싶다”고 했다.

이 대표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해당 질문이 나오자 웃으면서 “송영길 대표도 사실 당내에서 꾸준히 비주류로 활동해 오시면서 지금 대표의 자리까지 오신 것이다. 송 대표님도 정권 때마다 꼭 정권과 함께하는 모습만을 보여주신 건 아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송 대표님이 그런 강한 예감이 드신다면 어떤 본인의 과거 경험이나 그런 걸 바탕으로 하신 판단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번에 만약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한다면 그것과는 다른 상황이 나올 것”이라며 “아무래도 지방선거가 곧 뒤따르고 있다. 그 상황 속에서 당의 체제를 계속 정비해서 가는 게 중요하다. 지금 우리 선거 과정 중에서 나름 지금까지는 저희가 보수정당의 새로운 선거 방정식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발굴했다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 시스템 자체가 깨질 일은 별로 없다, 이렇게 본다”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 2020년 국회의원 총선을 보면 그 당시에 아주 간단한 논리, 내 주변에 문재인 좋아하는 사람 없어, 그러니까 합치기만 하면 돼, 이런 식으로 미래통합당이라는 걸 만들어서 싹 긁어모아서 반문연대 했는데 지지 않았나?”라며 “저는 이번에도 안철수 후보와 우리 후보 간 철학의 차이가 상당한 것 같고. 무엇보다도 서로 그렇게 접점이 많지 않다. 그런데 선거를 앞두고 1등 후보가 2등과 3등의 언어인 단일화를 한다는 건 굉장히 정치공학적으로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런 것들은 개연성이 떨어진다, 이렇게 본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특히 선거 비용 보전 등의 문제를 언급하면서 “보통 (단일화) 마지노선을 (대선)40일 전으로 본다. 그런데 벌써 30일에 가까워지고 있고, 그렇다고 한다면 과거의 사례를 준용했을 때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전날(3일) 첫 TV토론 관전평에 대해서는 “저는 윤석열 후보가 많은 분들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굉장히 뛰어난 토론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윤석열 후보가 단연코 1등이다”라고 했다.

이외 나머지 후보들에 대해서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상당히 돋보인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초반에 (주제가) 대장동으로 가면서 그냥 본인이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나중에는 답하지 않겠다는 얘기 비슷한 것도 하고. 굉장히 좀 위축된 자세를 보였던 것 같아서 3등으로 평가한다”라며 “나머지 한 분(안철수)은 제가 평가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평상시와 굉장히 비슷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저는 긍정적 평가도 부정적 평가도 하지 않고 그냥 안철수 후보다우셨다, 이렇게 말씀드리겠다”라며 안 후보 측이 기분 나쁠 수 있다는 진행자 지적엔 “안철수 후보한테 안철수답다고 했는데 그게 기분 나쁘면 되게 이상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