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7급 별정직 공무원이었던 A씨가 배모씨(5급)의 지시를 받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가족을 위한 사적 심부름을 했다는 의혹이 연일 제기되고 있다.
4일 TV조선은 배씨가 A씨에게 도지사 시절 이 후보가 사용하던 관사의 냉장고 정리까지 시켰다는 대화내용을 공개했다.
A씨는 이재명 후보 부부의 도지사 관사뿐만 아니라 분당 자택의 냉장고 관리도 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통화 내용을 보면 A씨는 지난해 6월 배씨에게 “산딸기 지금 6통 만들어놨고요. 맨 마지막에 남았던 걸 맨 앞으로 빼놨습니다. 드시라고…”라고 보고했다.
이에 배씨는 “괜찮아? 곰팡이 안 피었어?” “블루베리는 안 한 거지?”라고 물었다.
A씨가 “네, 블루베리는 안 드셨네요. 계속 2통 남아 있길래”라고 하자 배씨는 “그럼 내일 뭐 드셨는지 보고 다시 하자”고 말한다.
A씨는 사적 심부름을 위해 업무시간 이후에도 대기할 것을 강요받았다고 했다.
배씨가 “어제 챙기라니까”라고 말하자 A씨는 “늦게 끝났습니다, 어제. 6시에 거의 다 돼서였는데도 안 끝나가지고…”라고 답한다.
이에 배씨는 “야, 6시 넘어도 기다려야지”라고 말한다.
A씨는 도청 소속이었지만, 다른 공무원들과는 거리를 두라는 요구도 받았다.
배씨는 A씨에게 “그렇게 비서실이라고, 공무원한테 놀아나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을 얘기해”라고 했다.
한편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전날(3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부부 ‘과잉 의전’ 의혹과 관련 “공익제보자(A씨)가 8개월치 (녹취록) 중에 3일치 정도를 깐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지금 8개월 동안 했던 녹취록이 하나씩 나오면서 지금 터지는 것이다. 앞으로도 갈 길이 구만리”라며 “앞으로 8개월치의 녹취록과 캡처에 뭐가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A씨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현재 저는 그 어떤 정치적 유불리나 특정 진영의 이익이 아닌 그저 특정 조직에서 벌어진 불의와 불법을 사회에 알리기 위해 이 후보와 김씨에 관한 사실을 제보하고 있다”라며 “선거에 저와 저희 가족의 명예와 안전을 이용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현재 저와 저희 가족은 심각한 불안과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의 큰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했다. A씨 측근은 “설 연휴 첫 보도가 나간 뒤, A씨가 이 후보 측 인사들로부터 잇달아 연락을 받고 신변의 불안을 느껴 매일 호텔을 옮겨다니며 지내는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