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한 공연자가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한복을 넘보는 중국의 문화공정, 이대로 방치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찬대 대변인은 “중국의 문화공정, 이번엔 우리 한복이 대상이 되었다”라며 “어젯밤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55개 소수민족 대표 중 한 명으로 등장했다. 흰색 저고리에 분홍색 치마를 입고 댕기 머리를 한 여성이 국기 전달식에 참여했다”라고 했다.

이어 “같은 시간 중국 관영매체 CCTV는 길림에 사는 조선족을 소개하면서 상모를 돌리고 장구를 치는 모습을 방영했다. 한국 고유의 문화를 마치 중국 전통문화인 것처럼 소개한 셈이다”라며 “해프닝으로 넘기기에는 너무나 중차대한 문제다”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중국은 지난 2001년 6월부터 ‘동북공정’이라는 이름으로 소수민족인 조선족을 앞세워 고구려·발해 등 과거 동북 3성 지역에서 일어났던 모든 것을 중국 역사로 편입하려 시도해왔다”라며 “이후 걸핏하면 불거지는 중국의 동북공정, 문화공정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지금까지 반복되고 있다”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더구나 올림픽처럼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때에 노골적으로 문화공정을 벌이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라며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전통 복식인 한복을 중국 전통복장으로 등장시킨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중국 정부의 문화공정 중단을 요구한다”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 같은 논란과 관련 전날(4일) 페이스북에서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라는 단문 메시지를 올렸다.

당시 개막식에 참석했었던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5일 기자들과 만나 “소수 민족이라고 할 때는 그 민족이 하나의 국가로 성장하지 못한 경우를 주로 말한다”며 “한국은 (중국) 바로 옆에 세계 10위권 큰 나라로 존재하고 있는데 양국 간 좋은 관계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황 장관은 외교적으로 항의할 계획을 묻는 말에는 “(공식적인 항의 등) 그럴 필요까지는 현재 생각 안 하고 있다”며 “다만 양국에 오해 소지가 있는 부분은 중국 체육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서 국내 여론 등을 언급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