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현대로템을 방문해 경남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이 등장한 것과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대국이 이래야 되느냐”면서 이례적으로 강하게 중국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5일 창원 현대로템을 찾은 자리에서 전날(4일) “문화공정 반대”라는 단문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린 이유에 대해 “중국 정부가 과거에도 역사 공정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존심을 훼손한 사례가 있다”면서 “그 후에도 계속 동해안, 서해안에 불법 어선을 방치해서 대한민국 국민, 특히 어민의 분노를 사게 한 일이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 다시 문화공정이라는,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국으로서 과연 이래야 되느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납득하기 어려운 정책이 시행되는 듯 하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김치, 한복, 심지어 특정 세계적인 스타 연예인이 어디 출신이라고 할 정도로 문화공정이라고 하는 것이 심각하게 우리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있다”면서 “축제가 열리는 시기이긴 한데 축제의 시간을 문화공정의 시간으로 삼지 않는가 하는 일각의 의문을 중국 정부는 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그런 차원에서 문화공정에 대한 저의 의지, 용납할 수 없다는 우리의 생각을 전달했다고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박찬대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한복을 넘보는 중국의 문화공정, 이대로 방치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박찬대 대변인은 “중국은 지난 2001년 6월부터 ‘동북공정’이라는 이름으로 소수민족인 조선족을 앞세워 고구려·발해 등 과거 동북 3성 지역에서 일어났던 모든 것을 중국 역사로 편입하려 시도해왔다”라며 “이후 걸핏하면 불거지는 중국의 동북공정, 문화공정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지금까지 반복되고 있다”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더구나 올림픽처럼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때에 노골적으로 문화공정을 벌이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라며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전통 복식인 한복을 중국 전통복장으로 등장시킨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중국 정부의 문화공정 중단을 요구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