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와 관련,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가능성이 있나’는 물음에 이 같이 답했다.

권 본부장은 “윤 후보가 인터뷰에서 DJP 연합을 얘기했는데 조용히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했다”면서 “그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 “배제할 필요없다”며 “(지지층 이탈 우려가 있다지만) 단일화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DJP연합을 ‘화학반응’의 사례로 꼽았다.

DJP연합은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DJ) 후보가 지지율 40%대로 선두였지만 정권 교체와 안정적 국정 운영이라는 대의에 뜻을 같이 해 김종필(JP)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고 DJ 정권 출범 후 약 3년 간 연립 내각을 구성한 것을 말한다. 단일화 과정에서 양측은 비밀 협상을 거치며 공동 정부 구성과 내각제 개헌에 합의했다.

1997년 5월 김용환(김종필 총재 바로 뒤 안경 쓴 이) 당시 자유민주연합 사무총장이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오찬 회동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같은 해 11월 3일 김대중·김종필 두 사람은 DJP 대선 후보 단일화 합의문에 서명했다.

권 본부장은 단일화 시기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투표 시작할 때라는 분도 있고 투표 용지 인쇄라는 분도, 사전투표 전까지는 언제든지 열려 있다는 분도 있는데 그 중간 어디쯤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깊이 생각하고 정한 것은 없다”라고 했다.

권 본부장은 코로나 확진자의 투표권 제한 문제와 관련해선 “사전투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 “보수적인 분들은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많은 의혹이 제기돼 사전투표 기피 경향이 있는데, 그 사이 선관위가 관외 사전투표, 사전투표함 이동 문제 등을 위해 CC(폐쇄)TV를 설치하고 각종 보안 문제를 상당히 많이 보완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힘이 사전 투표를 적극적 홍보하고 활용하면 요즘 오미크론의 폭발적 증가로 사실상 투표하기 어려운 문제를 그나마 조금 해소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 “사전투표를 하자고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심야 회동한데 대해서는 “김 전 위원장이 자연인이니 찾아오는 사람을 쫓아낼 수도 없고, 오겠다는 분을 거절할 수도 없어서 만난 것으로 본다”면서 “양식있는 분이니 하루아침에 태도가 돌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