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선대위 소통과공감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재명만들기 국민참여운동'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7일 이재명 대통령 후보 아내 김혜경씨의 공무원 불법 의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에 대해 “별정직 공무원은 원래 비서 업무를 하고, 저도 아플 때 제 약을 비서가 사다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후보 측근인 경기도 별정직 5급 공무원 배모씨 지시에 따라 김혜경씨 심부름을 했다는 전직 7급 공무원 A씨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이분들이 행정직 공무원이 아니라 별정직 공무원”이라며 “별정직이라는 것은 이런 비서 업무, 공관 업무를 하기 위해서 고용한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제 비서가 당대표, 판공비 카드 외 국회의원 정치자금 카드를 다 가지고 있고 어떻게 쓰는지를 제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가지고 이미 후보와 후보 부인이 사과했는데 계속 가짜 뉴스를 만들어서, 이거는 너무 지나친 면이 있다”고 했다.

송 대표는 A씨가 배달한 샐러드, 소고기, 초밥 등을 김씨가 먹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공관 업무”라며 “경기도지사 공관에 여러 모임과 회의에도 손님을 초대해서 식사하는 업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송 대표는 “공관에서 공식적 손님들을 초대하면 직원과 사모님이 나와서 같이 음식 준비해서 오는 손님들 접대하고 하는 거 아니겠나”라고 했다.

사회자가 ‘초밥, 소고기 등이 손님 접대를 위한 거였다고 확인하셨나’라고 하자, 송 대표는 “내용을 저는 잘 모른다. 그거는 묻지 말라”고 했다.

송 대표는 폭로한 A씨에 대해선 “일일이 다 녹음하고, 처음부터 무언가 어떤 억울한 점이 있어서 그랬는지 잘 이해가 안 되는 면이 있는 것 같다”며 “저도 아플 때 제 약을 저희 비서가 사다줄 때가 있다”고 했다.

사회자가 ‘일반 약을 사다주는 것과 (김씨의) 대리 처방 의혹은 전혀 다른 이야기 아닌가’라고 하자 송 대표는 재차 “아무튼 이 문제는 제가 잘 모른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에선 “단체장 배우자는 비서를 둘 수 없고, 김씨의 공적 업무가 아닌 사적 심부름에 배씨와 A씨가 동원된 정황이 나왔는데 송 대표는 무슨 소리를 하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송 대표는 김혜경씨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아내 김건희씨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했다. 송 대표는 김건희씨가 한동훈 검사장과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점을 문제 삼으며 “얼마나 김건희씨 문제가 심각한가. 이거는 국정농단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실제 현직 검사장을 전직 총장 부인이 이렇게 뭘 시키듯이 마음대로 발언하고, 300차례가 넘는 카톡을 교환하고 이해할 수 없는 면들이 많다”며 “이런 것들이 제대로 좀 밝혀져야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