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장남이 지난해 6월 병원 퇴원 당시 경기도 관용 차량을 사용한 의혹이 7일 제기됐다. 또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업무추진비로 이 후보 측 제사 음식을 구매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JTBC가 이날 보도한 내용을 보면 해당 의혹을 폭로한 전직 경기도청 7급 공무원 A씨는 지난해 6월 이 후보 측근인 5급 배모씨 지시로 이 후보 장남의 퇴원 수속을 맡았다. 당시 이 후보 장남은 다리 치료를 위해 자택에서 50km 떨어진 고양시의 한 병원에 입원했는데, A씨는 경기도 관용 차량으로 이 후보 장남을 퇴원시켰다고 한다. A씨는 배씨에게 이 후보 아들 약을 대신 받는 과정도 보고했다.
또 A씨는 지난해 3월 배씨 지시로 한 과일 가게에서 사과와 전 등을 받은 뒤 성남시 수내동의 이 후보 자택으로 전달했다고 한다. 이날은 이 후보 어머니의 음력 기일로 알려졌다. 제사용 음식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A씨는 “과일 집에 가면 전용 장부가 있었고, 경기도에서 왔다고 하면 그냥 가져가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보면 해당 과일 과게에서 ‘내방객 접대 물품’ 명목으로 43만원을 처리한 걸로 돼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 후보 장남의 관용 차량 이용은 분명 과잉 의전이고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이 후보 부부 지시와는 상관없다”고 했다. 앞서 제기된 불법 의전 의혹 등과 마찬가지로 ‘이 후보 부부는 몰랐고 배씨가 알아서 했다’는 취지다. 선대위는 업무추진비 논란에 대해서도 “비서실에서 업무추진비로 구매한 과일과 제사 음식은 무관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후보 아내) 김혜경씨 관련 논란을 처음 폭로한 A씨가 ‘이 후보 측근인 김모 전 비서관 지시를 받고 도청에서 나올 때 비서실 하드디스크를 전부 파쇄, 은닉하고 새 하드디스크로 교체했다’고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김혜경씨 전담 (비서가) 3명이라는 제보가 있다”며 “경기도 관용 차량은 이 후보 자택 앞에 늘 대기 중이었다. 이 후보를 성남시장 때부터 모신 한모씨가 차량을 운전하며 김씨 사적 활동을 보조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진 성남의 한 정육 식당에서 최소 네 차례 결제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국민의힘이 지목한 한모씨는 성남시장 시절 근무했던 전직 공무원이고,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에는 후보 및 배우자와 전혀 교류가 없었다”고 했다. 공보단은 또 “이 후보는 지사 시절 긴급 대응 등의 공적 업무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사택에 관용차를 배치했었다”며 “배우자의 관용 차량 사적 이용과는 전혀 관련이 없고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