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TV조선이 칸타코리아에 의뢰한 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누가 야권 후보로 나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 범위를 벗어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단일화 여부가 대선 판세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란 의미다.

심상정 정의당(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뉴스1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모두 출마하는 다자 대결에선 윤 후보(35.0%)와 이 후보(31.0%)가 오차 범위(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내 접전을 벌였다. 지지율 차이가 통계적으로 순위를 매길 수 없을 정도란 것이다. 하지만 이 조사에서 윤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를 가상한 3자 대결 지지율은 윤 후보 42.4%, 이 후보 30.3%, 정의당 심상정 후보 4.0%였다. 지난달 15~16일 칸타코리아 조사 결과 윤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선 3자 대결에서 윤 후보(39.3%)가 이 후보(32.2%)를 7.1%포인트 앞선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12.1%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이 후보는 단일화된 윤 후보에게 40대에서만 앞섰고 나머지 모든 연령층에선 윤 후보가 우세했다.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는 3자 대결에선 2위인 이 후보와 차이가 윤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섰을 때보다 더 벌어졌다. 안 후보는 45.6%였고 이 후보가 25.7%, 심 후보는 2.7%였다. 1월 중순 조사에서 안 후보(47.9%)가 이 후보(26.6%)를 21.3%포인트 앞섰던 것과 비슷한 19.9%포인트 차이였다. 윤 후보보다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일 때 이 후보와 격차가 더 큰 이유는 야권 지지층이 결합하는 시너지가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윤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된다면 4자 대결에서 안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 중에서 윤 후보 쪽으로 이동하는 비율은 35.7%였다. 하지만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된다면 기존 윤 후보 지지자의 다수(63.5%)가 안 후보 쪽으로 이동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선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다’가 43.6%, ‘필요하지 않다’는 45.1%였다. 정권 교체 찬성자의 61.7%,가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윤 후보 지지자는 70%, 안 후보 지지자도 58%가 야권 단일화를 찬성했다. 정권 재창출 찬성자의 71.9%, 이 후보 지지층의 71.2%는 야권 단일화를 반대했다.

◇조사 어떻게 했나

조선일보와 TV조선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2월 4~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89.0%)와 집전화(11.0%) 임의전화걸기(RDD)를 활용한 전화 면접원 방식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은 2022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로 할당 추출했으며, 인구 비례에 따른 가중치(셀 가중)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0.8%다. 상세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