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신전통시장 고객지원센터에서 열린 전국자영업자·소상공인단체 대표단 긴급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이재명의 웹 자서전’ 마지막회를 통해 “나는 내가 어항 속 금붕어임을 잘 알고 있다”라며 “호시탐탐 나를 제거하려는 세력은 지금도 매순간 나를 캐고 흔들어댄다. 이는 팩트다”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나흘에 3일 꼴로 압수수색과 조사, 감사, 수사를 받았다”라며 “집무실과 집에 대한 압수수색은 기본이었고, 검경은 해외출장 시 통화한 목록, 어머니가 시청에 출입한 CCTV 기록까지 요구했다. 성남시 공무원 수십 명이 조사를 받기도 했으며, 시청과 집에 50명의 검사와 수사관이 들이닥치기도 했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2012년 이명박 정권은 나에 대한 40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청와대와 행안부, 한나라당 소속 김문수 지사의 경기도가 성남시에 대한 내사에 들어가 2개월에 걸쳐 조사한 결과다”라며 “당시 청와대 내부에서는 나를 물러나게 해야 하며, 성남의 보수 시민단체를 움직여 주민소환 투표를 유도한다는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거론됐다고 한다. 이른바 ‘이재명 제거 작전 보고서’이다”라고 했다.

이어 “최근까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님도 개혁하려 했던 구태 검찰세력은 나를 잡기 위해 온갖 시도를 했다. 때문에 선출직 공직자 생활 12년 동안 처음 2년을 뺀 나머지 기간 내내 정치적 명운을 건 사법투쟁을 계속해야 했다”라며 “나는 기득권의 표적이며 끝없이 감시받는 자다. 왜 그러한가. 덤볐기 때문이다. 공익을 위해 덤볐고, 적폐와 손잡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온갖 의혹이 더해졌고 ‘아니면 말고’ 식의 언론보도로 수없이 고약한 이미지가 덧대졌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부패가 내겐 곧 죽음이다.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내게 털끝만큼의 비리와 부정이 있었다면 내 정치적 생명은 끝장났으리란 걸”이라며 “내가 살아남는 길은 오직 청렴이라는 방어막을 치는 것뿐이었다. 빈틈없이, 철저히. 잠시의 부주의도 허락되지 않는 전장, 내 심장을 맞추기 위해 쏟아지는 화살들. 하지만 나는 아직 살아있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가끔 생각한다. 판검사를 하고, 변호사로 무난하고 평범한 삶을 살았다면 어땠을까. 좋아하는 여행을 다니고, 낚시를 하고, 자전거를 타고, 가족과 맛있는 것을 먹는, 지극히 일상적인 삶을 살았다면 어땠을까. 많이 힘겨운 어떤 날엔 그런 고민도 스친다”라며 “하지만 길은 이리로 흘렀고, 나는 거부하지 않았으며, 최대한 성실히 내게 주어진 길을 걸어왔다. 내가 희망하는 사회는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이다.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내가 도움이 될 수 있길 희망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하지만 누구나 더불어 함께 잘 사는 그런 세상은 가만히 기다린다고 오는 것이 아니어서, 나의 싸움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다만 혼자 싸워서는 절대 이길 수 없음을 절절히 느낀다. 함께 싸워줄 동지들이 필요하다”라며 “그러하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께 슬쩍 물어보고 싶은 것이다. 여러분, 이재명입니다. 어떠신가요? 저와 함께 하시겠습니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