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0일 지지를 선언한 한국노총을 찾아 “친노동이 친경제이고 친기업”이라며 “노동자가 살아야 기업이 살고,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장 친기업적인 정치인은 이재명”이라며 재계에도 러브콜을 보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빌딩에서 열린 노동정책 협약식에서 “제가 노동자 출신이고 노동 존중 사회를 주장하다보니 일부에서 반기업이란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그러나 경기지사 취임 후 한 경제지가 기업 임원들을 상대로 가장 기업 프렌들리한 광역단체장을 조사했는데 이재명이 압도적으로 1등을 했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지지 결정을 내린 한노총을 만나서 ‘친기업’이라는 말부터 꺼낸 것이다. 그는 “우리가 극단 논리에 빠져 있어서 그렇다”며 “얼마든지 흑백 말고 회색도 있고 빨간색도, 파란색도 있는 것이다. 양자택일만 있는 게 아니라 제3의 선택이 얼마든지 있다”고 했다. 노동계의 지지를 호소하면서도 ‘반기업 이미지’를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저는 소년 노동자 출신이었고, 세상은 노동하는 자들이 만들어간다고 믿는다”며 “걸맞은 보상이 주어지는 나라, 모두가 함께 기회를 누리는 나라, 공정한 나라, 기회 부족 때문에 싸우지 않아도 되는 나라, 세대가 편 가르지 않고 누군가를 밟아야 내가 일어서는 사회가 아니라 함께 일어설 수 있는 사회가 저와 한국노총이 꿈꾸는 세상”이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 선대위는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아내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선대위 현안 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건희씨가 당시 도이치모터스 전체 유통주식의 7.5%를 보유해 권오수 회장과 특수관계인 외 최대주주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선대위 TF는 “매수금액이 적어 주가조작을 할 수 없다는 해명과 달리, 주가조작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주가조작 자체도 악랄한 범죄지만 증거 조작으로 사건을 은폐하며 국민을 속이는 것은 더더욱 용서받지 못할 중죄”라며 “공범이 바로 남편 윤석열과 검찰 그리고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정무위·법사위 위원들도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후보는 주가조작 관련 계좌 전체 원본을 공개하고, 김건희씨는 검찰 소환에 신속히 응하라”면서 “검찰은 김씨가 계속 소환조사에 불응할 경우 강제구인과 구속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