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이덕훈 기자

“잔치를 하시나? 친구를 부르시나?” (A씨)

“아니, 집에 아무도 안 와” (배모씨)

“그러니까요, 안 부르시잖아요. 사람들한테 말 나올까봐” (A씨)

“응, 나도 미스터리라니까” (배모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였던 작년 6월 7일, 당시 경기도청 총무과 5급 공무원 배모씨와 7급 공무원 A씨가 자택에 있는 이 후보 아내 김혜경씨에게 초밥 10인분을 한꺼번에 포장해 배달한 뒤 나눈 대화다. 지난 11일 A씨는 이와 같은 사실과 함께 당시 통화 녹음 파일을 폭로했다.

12일 유튜브 채널 ‘백브리핑’에 공개된 A씨의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배씨와 A씨 모두 이 후보 자택에 한꺼번에 배달되는 많은 양의 음식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A씨가 “맛은 어떠시대요?”라고 묻자 배씨는 “별말 없는데”라고 답했다.

이에 A씨는 “거기서 하면 되겠다. 가게는 조그마한데 그래도 음식은 나쁘지 않나보네”라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영수증에 포장이라고 나오면 안 된다”(배씨) “내용 없이 달라고 해요, 금액만 나오게”(A씨) “내역에도 포장으로 나오는 게 있다. 확인해요”(배씨)라고 대화를 나눈다.

이후 누가 많은 음식을 먹은 것인지 의구심을 드러낸다. A씨가 “저기 사모님 진짜 양 많으신 거 같아요”라고 하자, 배씨는 “나는 개인적으로 기생충이 있다고 생각해”라고 한다. 이에 A씨는 “아니, 어떻게 10인분을…. 아드님도 드시나?”라고 한다. 배씨는 “모르겠어. 초밥을 쌓아두지는 않을 거 아냐”며 “나는 다른 남자친구가 있든지 밑에 사는 기생충이 있든지. 뭐가 있어”라고 한다.

/유튜브채널 '백브리핑'

배씨는 전임자도 이 후보 자택의 음식 소비에 의구심을 표했다고 말한다. 그는 “OOO도 못 풀고 간 미스터리”라며 “나한테 맨날 그랬어. 저걸 진짜 다 드시는 거냐고”라고 했다. A씨는 “사모님이 맨날 말라 있으신데 굳이 그렇게...아들도 잘 먹나 봐. 그 생각을 했죠”라고 했다.

이후 이 후보의 아들들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배씨가 “엄마가 밥을 안 준대. 내가 (음식) 올리러 갔는데 코너에 오두막에서 (아들이) 치킨을 먹고 있는 거야, 혼자”라며 “엄마가 밥을 안 줘서, 엄마 몰래 사서 먹는다는 거야”라고 했다. A씨는 놀란 목소리로 “(아들이) 집에서 왜 안 먹어요?”라고 하자, 배씨는 “그래서 (아들에게) ‘무슨 소리야, 내가 올린 게 몇갠데’”고 했다.

그러자 A씨가 “살찐다고 먹지 말라는 거예요, 밥을?”이라고 물었고, 배씨는 “응”이라고 답한다. A씨는 “이해가 안 되는데. 그렇게 많이 올라갈 이유가 없잖아요”라고 했다. 이에 배씨는 “내가 그 말을 듣고 더 황당했다니까”라면서 전임자는 한 한우 고깃집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올렸다고 했다.

두 사람은 공개된 녹음 파일이 마칠 때까지 의구심을 드러냈다. A씨가 “잔치를 하시나? 친구를 부르시나?”라고 하자 배씨는 “아니, 집에 아무도 안 와”라고 했다. A씨 역시 동의하며 “그러니까요, 안 부르시잖아요. 사람들한테 말 나올까봐”라고 했다. 배씨도 “응, 나도 미스터리라니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