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에… 이재명 "성공적" 윤석열 "주먹구구식"

여야 4당 대통령 후보는 11일 열린 2차 TV 토론에서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성공적”이라고 한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주먹구구식”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저의 제언을 듣지 않은 게 실패 원인”이라고 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패닉 상태”라고 했다.

안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방역이 성공이냐, 실패냐”라고 묻자, 이 후보는 “부족한 점이 없을 수 없겠지만 지금까지 봐서 성공적으로 잘 버텨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다만 “이제는 바꿔야 한다”며 “원천 봉쇄보다는 유연하게 풀어가면서 중증환자 대응을 중심으로 하는 게 맞는데 속도가 느린 게 약간 문제”라고 했다. 안 후보는 “한마디로 말해 저 안철수의 제언을 듣지 않은 게 실패 원인”이라며 “(2020년) 1월 26일 우한 폐렴이 메르스보다 심각하다고 했을 때 1월 31일 문재인 대통령은 ‘가짜뉴스를 퍼뜨리지 말라’고 했다. 그때부터 비극이 시작됐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성공적이라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안 후보 이야기처럼 전문가 이야기를 안 들은 게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전문가가 우한 바이러스 때문에 중국인 입국 막으라고 청원했는데 다 무시됐다”며 “한정된 의료 자원으로 중증환자 발생 시 어떤 사람부터 (치료할지)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데 데이터 관리가 안 됐다”고 했다. 이어 “주먹구구식 비과학적인 방역으로 많은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피해를 많이 봤다”고 했다.

심 후보는 “오미크론 대유행은 두 달 전부터 예고됐는데 갑자기 방역 체계가 바뀌면서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며 “제대로 된 설명도 없다 보니 국민은 거의 패닉 상태”라고 했다.

이 후보는 소상공인 손실보상에 대해선 “피해가 40조~50조원이 된다는 추계가 있는데 취임하면 즉각적으로 긴급재정명령을 통해서라도 보전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최소 50조의 손실보상을 당선 후 100일 이내에 예산을 만들어서 해내겠다”고 했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TV조선 등 6개 방송사 주관으로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