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대위 ‘상임위원장’에 임명됐다고 임명장 사진까지 공개한 인사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저주하는 주술적 의식을 치른 뒤, 사진을 게시했다. 이 사진은 이후 논란이 일자 삭제됐다.
남모씨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부터 오살(五殺) 의식을 시작하겠노라”라며 “윤 쩍벌(윤석열)을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한다”는 글과 함께 사진 4장을 공개했다. 오살이란 과거 왕정 시대 죄인의 머리를 찍어 죽인 다음 팔다리를 베는 사형 방법이다. 주로 역적을 처형할 때에 사용됐다.
남씨가 올린 사진엔 밀짚으로 만든 인형이 담겼다. 인형 얼굴 부분엔 ‘윤 쩍벌’이라고 적었다. 밀짚 인형을 날카로운 도구로 찔러놓은 사진도 있었다.
그 하루 전(12일)에도 남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윤석열이 같은 인간 말종을 주변 탐문도 안 해봤는지. 저런 걸 총장에 임명하나? 누구냐? XX 저런 양아치 천거한 게? 눈이 삐어도 한참 삐었다”라며 “옛 욕에 오살할 놈이라고 있다. 오살. 떡벌한테 내려질 형벌이다. 내가 저주 따윈 안 하는 사람인데 오살이 마땅한 인간에겐 오살 당하기를 바라고 바란다. 사지를 찢어 버려야 한다”라고 했다.
남씨는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 당선 발원 108배 100일 기도’ 인증 사진을 주기적으로 올리고 있다. 4일에는 “부족한 제가 더밝은미래위원회 대한민국바로세우기 상임위원장으로 임명받았다”라며 이재명 후보가 발행한 것으로 나와있는 임명장 사진을 공개했다.
남씨는 “새로운 대한민국에서 기울어진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에 남은 일생 모두 바치겠다”라며 “동지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린다. 조선 수군이 죽기를 각오하고 이순신 장군을 따라 조선을 왜구에게 빼앗길 수 없어 지킨 것 처럼요”라고 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씨 게시글을 공유하며 “이건 대체 뭔가요. 진짜 무속을 보여주겠다. 뭐 그런 건가요?”라며 “민주당의 선거운동 방식이 나날이 기괴해지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걸 더 보여주실지 기대가 됩니다”라고 했다.
강선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조선닷컴과 통화에서 “그분이 실제로 선대위에 참여하고 있는지는 우리도 알 수 없다. 총무국에 물어봐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총무국 관계자는 “저희가 그런 부분을 확인해 드려야 할까요”라고 했다. 재차 답변을 요구하자 관계자는 “일단 담당자에게 전달은 해드리겠다”라고 했다. 이후 민주당 측은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